‘분산특구’ 전기료 10% 싸지만…용량 역부족에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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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특구’ 전기료 10% 싸지만…용량 역부족에 '그림의 떡'

이데일리 2026-02-05 17:13: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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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석유화학 업계가 전기요금 부담 완화의 일환으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내 사업자 추가 지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각 산단에 속한 기업들의 전력 사용량에 비해 설비 용량이나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해 ‘값싼 전기요금 제공’이라는 취지가 무색해졌기 때문이다.

장기침체에 빠진 석화업계가 사업재편안을 제출하고 구조조정에 적극 동참했지만 정부의 전기요금을 둘러싼 대응 방식이 지나치게 안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 총 7개 지역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석유화학 산단 중 서산과 울산 미포산단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서산 산단에서는 HD현대이앤에프, 울산 미포산단에서는 SK멀티유틸리티가 각각 분산에너지 지정 사업자로 선정됐다. 인가된 발전 설비 용량은 각각 300메가와트(MW)로, 연간 발전량으로 환산하면 약 2100기가와트시(GWh) 수준이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은 송전망 중심 전력체계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수요지 인근에서 전력·열을 직접 생산·소비하도록 규제를 푸는 에너지 실험구역이다. 한국전력을 거치지 않고 해당 지역에서 에너지사업자와 전기 사용자가 전력 직거래를 통해 전기요금을 10%가량 절감할 수 있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요금을 직접 인하하지 않더라도 비용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기대를 모았다.

다만 현행 설비 용량만으로는 산업단지 내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산단 내 대규모 석화 기업 한 곳의 연간 전력 사용량이 2000GWh를 웃도는 만큼, 현재 설비로는 대기업 한곳의 수요를 간신히 감당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각 사업자는 이를 특화지역 내 10곳이 넘는 기업에 전력을 공급해야 한다. 특히 울산은 SK·아마존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수요처까지 더해지며 전력 수급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석화기업들이 분산에너지 사업자 추가 지정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분산에너지 사업자를 추가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변경 신청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이 지나치게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이후에도 사업자 확대나 설비 증설을 위해 다시 행정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수요 증가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특화지역으로 지정된 곳에 한해서는 변경 절차를 간소화하고, 전력 수요 증가에 맞춰 분산에너지 사업자를 추가 지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석유화학 주요 7개사의 전력 사용량은 2022년 1분기 대비 2025년 2분기 4.7% 감소했다. 글로벌 공급 과잉 여파로 공장 가동률을 낮춘 영향이다. 반면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이 부담하는 전기요금은 65.7% 급등하며 부담을 키웠다. 정부는 전기요금 부담 완화의 일환으로 산업용 전기요금의 시간대별 가격 조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24시간 연속 가동이 불가피한 산업 특성상 요금 구조 개편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충남 서산의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충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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