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사상 최대 매출과 함께 주주환원 강화 카드를 꺼내 들며 밸류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작의 흥행과 전사적 비용 효율화가 맞물리며 실적 반등에 성공한 데 이어 자사주 전량 소각과 현금 배당 확대를 동시에 발표하면서 성장과 환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8351억원, 영업이익 35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4%, 영업이익은 63.5%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당기순이익은 2451억원으로 전년 대비 70배 이상 급증했다. 불과 1~2년 전까지 대규모 적자와 실적 변동성으로 시장의 우려를 샀던 모습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성적표다.
분기 실적 흐름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9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08억원으로 214.8% 급증했다. 무형자산 손상 처리 영향으로 분기 당기순손실 359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는 영업력 악화보다는 회계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연간 기준으로는 순이익이 크게 개선되며 실질적인 체질 변화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실적 반등의 중심에는 매출 구조의 안정화가 지목된다. 넷마블은 지난해 4분기 해외 매출 비중 77%를 기록하며 글로벌 퍼블리셔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연간 누적 해외 매출 역시 2조원을 넘기며 전체 매출의 73%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비중이 39%로 가장 높았고, 한국(23%), 유럽·동남아(각 12%), 일본(7%) 등으로 매출원이 고르게 분산됐다.
장르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 MMORPG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RPG(42%), 캐주얼 게임(33%), MMORPG(18%) 등으로 매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됐다. 이는 신작 흥행뿐 아니라 기존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지역 확장, 업데이트 성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세븐나이츠 리버스' 등 기존 IP의 재활성화와 해외 자회사들의 계절성 업데이트 효과도 실적 안정화에 기여했다. 여기에 인력·마케팅·운영 전반에서 진행된 비용 구조 효율화가 영업이익 개선을 뒷받침했다.
실적 회복의 결실은 곧바로 주주환원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넷마블은 2025년 회계연도 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의 30% 수준인 718억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주당 배당금은 876원이다. 여기에 더해 기존에 취득해 보유 중이던 자사주 4.7% 전량을 소각하기로 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단순한 일회성 배당이 아니라 자본 구조 자체를 개선하는 선택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넷마블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최대 40% 범위 내로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계획도 제시했다.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병행하는 정책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성장 기업이라는 이유로 환원에 소극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실적 기반 위에서 자본시장 친화적 전략을 병행하겠다는 방향성이 명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과 환원의 선순환을 가능하게 하는 동력은 신작 파이프라인이다. 넷마블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총 8종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1분기에는 '스톤에이지 키우기'와 '일곱 개의 대죄: Origin'을 출시하고, 2분기에는 'SOL: enchant(솔: 인챈트)'와 '몬길: STAR DIVE'를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프로젝트 옥토퍼스', '이블베인' 등 대형 타이틀이 대기 중이다.
특히 '일곱 개의 대죄: Origin'과 '나 혼자만 레벨업' 등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IP 기반 신작은 해외 시장에서의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는 기존 IP를 활용한 안정적 수익 창출과 신규 장르·플랫폼 확장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과거처럼 단일 대작에 성과가 좌우되는 구조에서 벗어나, 연간 다수의 신작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겠다는 의도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넷마블의 이번 행보를 '재무적 체력 회복 이후 본격적인 밸류업 국면 진입'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실적 개선이 일시적 반등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는 데다 이를 주주환원으로 연결시켰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신작 라인업까지 뒷받침되면서 넷마블이 다시 한 번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할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김병규 넷마블 대표는 "다장르 신작의 흥행과 라이브 서비스 역량 강화, 비용 구조 효율화를 통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신작 출시와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의미 있는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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