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작년 실적이 증권가 컨센서스를 밑돌았지만 올해 이익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양사가 공개한 실적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작년 연결 기준 매출 15조4517억원, 영업이익 89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7%, 3.4% 성장했으나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보다는 밑돈다. 에프엔가이드의 컨센서스는 연간 매출 15조5291억원 영업이익 9232억원이다.
SKT는 작년 매출 17조992억원, 영업이익 1조732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4.7%, 41.1% 감소했다.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는 매출 17조1667 영업이익 1조639억원이다. 작년 4월 발생한 가입자 유심정보 유출사태로 보상안 3분기 영업이익이 90.9% 급감한 분이 반영됐다.
KT는 오는 10일 실적을 발표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28조2729억원, 영업이익은 2조4508억원으로 추정된다.
◆ SKT 가입자, LG유플러스로 이동...희비교차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약세였던 모바일 성장률을 경쟁사 가입자 유입으로 극복했다.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 합산 가입 회선은 전년 대비 7.7% 증가한 3071만1000회선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3000만명을 돌파했다. 인터넷과 IPTV 가입 회선도 각각 4.2%, 2.9% 늘었다. 모바일 매출은 3.7%, 스마트홈 매출은 7.3% 증가했다.
반면 SKT는 가입자 감소가 컸으나 경쟁사 해킹 사태 이후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SKT는 작년 유심 해킹의 여파로 65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했었다. 이날 SKT는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가 작년 말 기준 1749만명으로 같은 해 3분기보다 약 23만명 늘었다고 전했다. 초고속 인터넷 등 유선 가입자도 4분기 들어 사고 이전 수준의 순증 규모를 회복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AI 사업은 양사 모두 성장했다. SKT와 LG유플러스는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을 제공하는 AI 앱 ‘에이닷’과 ‘익시오’로 주목받았다. 에이닷 가입자 수는 1056만명, 익시오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아직 유료화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향후 유료 서비스 출시 시 상당한 수익이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AIDC(AI 데이터센터) 매출이 4220억원으로 18.4% 증가하며 기업 인프라 부문 성장세를 견인했다. 케이스퀘어 가산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설계·구축·운영(DBO)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했으 파주 데이터센터는 202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2단계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AI 기반 고객센터(AICC) 사업도 본격 성장 궤도에 올라 기업용 ‘에이전틱 콜봇 프로’ 출시를 통해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SKT도 AI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이 서울 가산과 경기 양주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상승과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로 519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4.9% 성장했다. SKT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작년 9월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착공했고 올해는 서울에 추가 데이터센터 착공도 앞두고 있다. 오는 2030년 AI 데이터센터만으로 연간 1조원대 매출을 달성하겠다는게 회사의 목표다.
하민용 SKT·SK브로드밴드 AI DC 사업부장(부사장)은 3일 사내 뉴스룸 기고에서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2027년 첫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 완공 예정인 서울 구로 데이터센터까지 포함하면 총 300㎿ 이상의 용량을 확보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상승하면 연간 1조원 수준의 매출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 증권가, 통신주 투자 매력도 상향
연초부터 증권가는 통신주를 매력적으로 평가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5개월 만에 통신서비스 업종 투자매력도를 한 단계 상향 조정하며 SKT를 중심으로 통신주 반등을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통3사 모두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수 있으나 투자자들이 이미 이를 인지하고 있어 주가 충격 가능성은 낮다"며 "해킹 관련 악재가 점차 해소되고 4분기 실적 부진과 주당배당금(DPS) 불확실성에 대한 주가 반영도 이미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업종이 2월 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있어 완만한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통신주의 영업이익은 5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킹 악재 종료와 배당 불확실성 해소로 2분기부터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4분기 실적 부진과 배당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라 올해부터는 해킹 악재 소멸 후 이익 회복과 배당 정상화 기대가 커지는 국면이라는 분위기다.
SKT의 경우 미국 AI 기업 엔트로픽 지분 매각 차익으로 현금흐름 개선 가능성이 부각되며 주가가 크게 반등하기도 했다.
◆ 정책 환경 뒷받침...AI 수익화도 수면위로
증권가는 통신사에 대한 정책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음에 주목했다. 과기정통부의 해킹 관련 조사와 과징금 부과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SKT는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과 관련한 행정 소송에 돌입하며 규제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
배당 시즌을 앞둔 SKT·KT의 4분기 배당금 발표와 자사주 소각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 통과 가능성도 투자 심리를 지지할 전망이다. 미국 어퍼 C 밴드 주파수 경매, 국내 하이퍼 AI 네트워크 전략 발표, 한국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자 선정 등도 2026년 신규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G 단독모드(SA) 연내 상용화와 AI 전환(AX)을 통해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AI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B2C 사업은 작 크게 성장했지만 올해 성장세는 다소 완만할 것"이라며 "B2B는 AIDC 기반으로 전년 이상의 성장세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 전환(AX) 추진을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운영 생산성 향상과 비용 효율화를 달성하고자 한다"며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을 적극 활용해 AI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박종석 SKT CFO는 "지난해 고객 신뢰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단단히 다지는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며 "올해는 통신과 AI 사업 전 영역에서 고객가치 혁신에 나서 재무 실적 또한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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