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휴머노이드 로봇 등 첨단 로봇 산업 확산으로 로봇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안보와 직결된 전략 산업으로 분류되는 만큼,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중국 배터리 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배터리 수요처로 꼽히는 휴머노이드 로봇 등 첨단 전략 분야에서는 단순한 가격 경쟁력보다 안보 관점의 공급 안정성이 핵심 판단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글로벌 고성능 배터리 시장에서는 중국산 배터리가 확산되는 데 구조적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휴머노이드 로봇 보급 확대와 함께 로봇용 배터리 탑재량이 중장기적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로봇 배터리 시장의 성장성이 매우 높다는 것.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누적 보급 대수는 지난해 2만3000대에서 2030년 69만대, 2035년 679만대, 2040년에는 약 533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휴머노이드 로봇용 배터리 총 탑재량도 2025년 0.03GWh에서 꾸준히 확대돼 2040년에는 약 138.3GWh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제조용 로봇은 24시간 가동을 전제로 설계돼 배터리 교체 수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로봇 1대당 배터리 1개로는 운영이 어렵고 통상 최소 4~5개, 많게는 10개까지 필요한 데, 이에 교체 수요까지 고려할 경우 로봇 배터리 시장 규모는 단순 출하 대수를 크게 웃돌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중국과 함께 글로벌 배터리 3대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 역시 안보적 관점에서 중국산 배터리와 핵심 부품 활용이 점점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 한 전문가는 “미·중이 자국 중심 공급망을 강화하는 가운데 특히 유럽의 경우 경제안보 관점에서 중국산 배터리 활용에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첨단 전략 산업용 고성능 배터리 분야에서는 중국산보다 한국 배터리를 선택할 여지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국가는 한국과 중국뿐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이 경제안보와 공급망 안정성을 중시하면서 나토(NATO) 안보 구도에서 전략적 경계 대상인 중국 배터리 등 첨단 산업에 대한 중장기적 의존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유럽의 방산·항공·드론 등 특수 목적 분야의 배터리 역시 가격보다 신뢰성과 장기 협력 관계가 중시되는 영역으로 결국 우방국 중심의 공급 구조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업계 또 다른 전문가는 “방산·항공·드론과 같은 특수 목적 분야는 단기 가격 경쟁보다는 수십 년간 운용과 유지가 가능한 신뢰성, 그리고 장기적인 협력 관계가 핵심이 되는 시장”이라며 “이들 분야에서는 유럽이 중국산을 쓰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될 수밖에 없고 우방국 중심 공급이 불가피한 만큼 한국 배터리 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수 분야는 수익성에 비해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자동차용 배터리를 대체할 만큼 확대되기는 어렵고, 대량 보급형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유럽 점유율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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