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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 일대에서 포착된 기아 PV5 테스트카 <출처=카앤드라이브> |
기아의 전기 상용 밴 PV5가 최근 미국 도로에서 시험 주행 중 포착됐다. 기아가 공식적으로 북미 출시 계획을 부인한 상황에서 나온 정황이라,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포착 장소는 미시간주 앤아버 일대다. 해당 지역은 디트로이트 인근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시험 차량이 자주 목격되는 곳이다. 이번에 확인된 차량은 흰색의 PV5 승객용 사양으로, 제조사 번호판을 달고 주행 중이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차량 외관에 적용된 미국 규제 사양이다. 해당 PV5에는 전면과 후면에 측면 마커등과 반사판이 장착돼 있었다. 미국에서는 전면에 호박색, 후면에 적색 측면 마커등과 반사판을 의무적으로 요구한다. 반면 한국과 유럽 등 다른 시장에서 판매 중인 PV5에서는 이러한 사양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번 시험 차량에서는 전면 마커등이 앞범퍼 트림 상단의 얇은 스트립 안에 통합돼 있었고, 후면 마커등은 테일램프 측면에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용 PV5 이미지와 비교했을 때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기아가 미국 시장 도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지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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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 일대에서 포착된 기아 PV5 테스트카 <출처=카앤드라이브> |
PV5는 기아 전동화 상용차 전략의 핵심 모델이다. 기아는 초소형 PV1부터 대형 PV7까지 아우르는 전기 상용 밴 라인업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PBV(Platform Beyond Vehicle)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중형급 PV5는 가장 먼저 양산에 돌입해 지난해 우리나라와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미래적인 디자인과 넓고 모듈화된 실내 구성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기아는 PV5의 미국 출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최근 북미 미니밴 시장의 흐름을 고려하면 이야기가 단순하지만은 않다. 2025년 미국 미니밴 판매는 약 20% 증가했으며, 기아 카니발 역시 7만 1,917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45% 성장했다.
이미 내연기관 미니밴을 보유한 기아 입장에서 PV5는 전기 파워트레인과 상용 밴 기반 차체 비율을 통해 라인업 내에서 또 다른 포지션을 차지할 수 있다. 특히 도심 물류와 셔틀, 패밀리 수요를 넘나드는 다목적 전기 밴으로서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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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기아 PV5 <출처=기아> |
다만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캐나다는 일반적으로 미국과 동일한 차량 안전 규제를 적용한다. 기아는 2026년 말 캐나다 시장에서 PV5 화물차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포착된 차량이 캐나다 판매를 염두에 둔 시험 차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기아 측은 이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기아 미국법인 대변인은 “기아는 미국 내 여러 시험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은 다양한 지형과 기후 조건을 갖춘 중요한 연구·개발 거점이다. 미국에서의 PV5 시험 주행이 해당 시장에서의 판매 계획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식 마커등을 달고 등장한 PV5는 기아의 전기 상용 밴 전략이 북미까지 확장될 여지를 남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공식 부인과는 별개로, 도로 위에서 포착된 차량의 디테일은 종종 제조사의 속내를 먼저 드러내기 마련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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