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주도권, 다시 中 변수···돈은 벌었지만 안심은 없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OLED 주도권, 다시 中 변수···돈은 벌었지만 안심은 없다

이뉴스투데이 2026-02-05 08:00:00 신고

3줄요약
[사진=셔터스톡·양사, 그래픽=김진영 기자]
[사진=셔터스톡·양사, 그래픽=김진영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흑자 기조를 회복하며 장기간 이어졌던 적자 국면에서 벗어났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반등이 지속될지와 수익 구조가 안정화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29조8000억원, 영업이익 4조1000억원이다. 주요 고객사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 효과로 중소형 OLED 출하가 확대됐고, IT·전장용 패널 판매 증가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연간 매출 25조8101억원, 영업이익 5170억원을 달성하며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OLED 중심의 실적 개선 흐름에도 불구하고 업계 분위기는 비교적 신중하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수요 불확실성을 키우는 동시에 패널 가격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생산성 개선과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성과급도 전년 대비 소폭 낮아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반등이 일회성 수요 회복에 그칠지, 구조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 점유율 흐름도 변수로 거론된다. 지난해 글로벌 OLED 출하량은 11억 대를 넘어섰고, 중국 업체들의 출하 비중은 50%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업체들은 매출 기준 점유율에서는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출하량 기준 격차는 점차 좁혀지는 모습이다. 한국과 중국 간 OLED 기술 격차가 1년 안팎까지 축소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에서 나타났던 물량 확대 이후 기술 추격과 가격 경쟁이 이어진 흐름이 OLED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에 대한 관측도 제기된다.

차세대 수익원으로 거론되는 8.6세대 OLED에서도 경쟁 구도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먼저 진입한 것으로 평가받던 이 영역에 중국 기업들도 투자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BOE는 청두 8.6세대 OLED 라인의 점등 일정을 앞당겨 시험 생산에 돌입, 비전옥스는 허페이 공장에 약 76억달러를 투입해 본관 공사를 마무리하고 양산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정밀 금속 마스크 없이 OLED 화소를 형성하는 마스크리스 공정을 도입하며 생산 방식 다변화와 기술 경쟁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투자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국내 패널 업계도 차세대 라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 사업장에 4조1000억원을 투입해 월 1만5000장 규모의 8.6세대 OLED 생산라인을 구축,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유상 샘플 출하를 시작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IT 제품군의 OLED 전환이 확대될 경우 8.6세대 OLED는 패널 업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구간으로 언급된다.

다만 중국 업체들도 대규모 투자와 지방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생산 역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어, 시장 경쟁 구도는 추가적인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중국 업체들의 움직임은 패널을 넘어 완제품 시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TCL은 소니 TV 사업부와 합작 회사를 설립해 지분 51%를 확보하기로 했고, 하이센스는 도시바 TV 사업부를 인수한 뒤 기존 브랜드를 유지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에 일본 브랜드의 영상 처리 기술과 색 재현 역량, 북미·유럽 유통망을 결합해 프리미엄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삼성전자 17.9%, TCL 14.3%, 하이센스 12.4%, LG전자 10.6% 순으로 집계돼 상위권 업체 간 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OLED 활용 범위를 패널 공급을 넘어 사용자 경험과 운영 효율 영역으로 넓히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게이밍 최적화 OLED, 초고주사율, HDR 고도화 등 프리미엄 기술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AI 콘텐츠 제작과 원격 운영 플랫폼을 결합한 B2B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용 TV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이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다는 점도 이런 전략의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이 분야에서도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의 시장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는 OLED 비중 확대와 구조조정 효과로 흑자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중국 업체들의 증설 속도를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iM증권은 실적 개선 전망에도 목표주가를 1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OLED 중심 체질 개선이 진행 중이지만, 8.6세대 OLED 투자 경쟁과 중국 패널사의 생산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업황 회복 지속성에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관측이다.

LCD 이후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 축은 OLED로 이동했다. 최근 실적 개선과 기술 우위가 유지되고 있지만 중국은 물량 확대와 대규모 투자, 브랜드 인수·합작 전략을 병행하며 시장 접근 방식을 다변화하고 있다. 이번 경쟁이 과거 적자 국면에서의 추격과 달리, 흑자 구간에서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디스플레이 관계자들은 중국 인수·합작 전략이 패널 경쟁을 넘어 완제품 생태계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브랜드와 기술, 유통망을 동시에 확보하며 TV 시장 전반을 가져가려는 흐름으로 읽힌다”며 “OLED 중심의 실적 회복 국면에서도 경쟁 구도는 이전보다 훨씬 복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적자 속 추격이 아니라 흑자 구간에서의 구조 경쟁이라는 점에서, 한국 업체들로서는 수익성과 시장 지배력을 동시에 지켜야 하는 국면”이라며 “OLED 이후를 대비한 투자 속도와 사업 구조 전환이 향후 경쟁력을 가를 변수”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