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박규환 기자] 서울을 벗어나고 싶지만 멀리 가긴 부담스러운 날. 답은 의외로 늘 곁에 있었다. 차로 한 시간 남짓, 수도권의 일상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풍경은 완전히 다른 곳. 자연의 숨결, 시간의 깊이, 손으로 체험하는 즐거움, 감각을 깨우는 전시까지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경기도다.
수도 서울을 감싸 안은 경기도는 자연·역사·체험·전시가 고르게 섞인, 요즘 말로 하면 ‘실패 없는 여행지’다.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초원과 갯벌을 거닐며, 아이와 어른 모두가 빠져드는 체험과 전시를 만나는 순간들. 지금 가면 가장 좋은, 경기도 겨울 여행 스폿을 모았다.
타임슬립이 일상이 되는 곳, '한국민속촌'..조선 마을에 하루 머물다
용인시 기흥구에 자리한 한국민속촌은 조선 시대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재현한 전통문화 테마파크이다. 고풍스러운 기와집과 초가집이 옹기종기 모여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전통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지며, 당시 사람들의 삶의 지혜와 슬기를 가까이에서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고요한 마을 풍경 속에서 우리의 뿌리를 찾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초원 위에서 숨 고르기 '가평양떼목장'...마음이 먼저 풀리는 여행
가평군 설악면에 위치한 가평양떼목장은 드넓은 초원에서 다양한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체험 목장이다. 맑은 공기 속에서 양들에게 먹이를 주며 자연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특히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가슴을 탁 트이게 하며, 계절마다 변하는 목장의 모습은 그림 같은 배경을 제공한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으며, 주차 공간이 넉넉하여 편리한 접근성을 가진다. 사계절 썰매는 색다른 즐거움을 더한다.
옛 염전의 정취를 간직한 고요한 생태 보금자리 '갯골생태공원'
걷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 곳, 시흥시 장곡동에 자리한 '갯골생태공원'이다. 내만 갯벌과 과거 염전의 흔적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자연 공간으로, 갯골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고요한 풍경 속에서 사색에 잠기기 좋다. 특히 해 질 녘에는 붉게 물드는 하늘과 갯벌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과거 우리 민족의 아픔을 간직한 소금 생산의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으며, 갯벌 생물들을 관찰하는 즐거움도 있다. 넓은 부지는 여유로운 피크닉 장소로도 활용된다.
겨울에도 걷고 싶은 정원 '세미원'
양평군 양서면에 위치한 세미원은 다양한 수생식물을 활용한 자연정화공원이다. 연꽃과 수련, 창포 등이 심어진 연못들은 사계절 다른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특히 여름에는 만개한 연꽃이 장관을 이루지만, 겨울에도 고즈넉한 정원의 운치를 느낄 수 있다. 세계수련관, 모네의 정원 등 다채로운 테마의 공간들이 조성되어 있으며, 정교하게 꾸며진 산책로는 느긋하게 거닐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한다.
아이가 먼저 반응하는 장소 '여주곤충박물관'
여주시 능현동에 자리한 여주곤충박물관은 곤충의 세계를 탐험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생태 학습 공간이다. 전 세계의 희귀한 곤충 표본들이 전시되어 작은 생명들이 가진 경이로움을 만날 수 있다. 정글 탐험관에서는 마치 밀림 속을 걷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며, 살아있는 국내 곤충과 다양한 파충류를 가까이에서 보고 만져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선사한다.
땅속에서 만나는 가장 화려한 겨울 '광명동굴'
광명시 가학동에 위치한 광명동굴은 과거 폐광산이 화려한 빛과 예술로 재탄생한 특별한 공간이다. 어둠 속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조명 예술은 지하 세계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동굴 곳곳에는 와인 저장고, 아쿠아월드 등 흥미로운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으며, 시원한 동굴 내부 온도는 여름에는 피서지로, 겨울에는 따뜻한 실내 관광지로 인기가 많다. 잘 정비된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자연의 경이로움과 인간의 창의성이 조화된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백만 개의 불빛이 만든 겨울밤, 인생 사진 명소 '아침고요수목원'
겨울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의 ‘오색별빛정원전’도 빼놓을 수 없다. 3월 15일까지 이어지는 이 겨울 대표 야간 조명 축제는 백만 개의 오색찬란한 불빛으로 수목원 전체를 물들이며, 해가 진 뒤 경기도의 분위기를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하경정원의 화려함, 푸른 바다를 닮은 아침광장, 달빛처럼 몽환적인 달빛정원, 아기자기한 분재정원, 동화 속 장면 같은 J의 오두막정원까지, 정원마다 각기 다른 테마가 펼쳐져 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감탄을 부른다.
사진을 남기기에도 최적의 공간이다. 불빛터널과 대형 하트, 곰돌이와 선물 상자, 꽃과 나비, 장난감 기차 등 테마별 포토존이 곳곳에 마련돼 있어, 겨울밤의 순간을 ‘인생 사진’으로 기록하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