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외형은 소폭 줄었지만 수익성 지표는 크게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매출 규모보다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질적 전환이 숫자로 확인된 한 해였다.
4일 공시된 2025년 연결기준 잠정 실적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연간 매출액은 4조1470억원으로 전년(4조2562억원) 대비 2.6%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486억원으로 전년(1846억원)보다 34.7%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158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557억원) 대비 1.6% 늘었다.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 역시 2134억원으로 6.6% 증가했다.
외형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자체사업 중심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지난 4분기 서울원 아이파크,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 수원IPC 11·12단지 등 핵심 자체사업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전반이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수익구조가 오히려 탄탄해졌다는 점이 이번 실적의 핵심이다. 매출이 다소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은 원가 경쟁력이 높은 자체사업 비중이 확대된 결과라는 평가다.
재무구조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2025년 말 기준 자산총계는 7조5991억원, 부채총계는 4조3863억원, 자본총계는 3조2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자본 규모가 확대됐다. 대형 프로젝트 중심의 사업 구조 속에서도 재무 건전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회사 측은 수주 성과도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며 “서울원 아이파크와 청주 가경 등 고부가가치 자체사업뿐 아니라 천안 아이파크 시티 등 대형 단지들이 공정 궤도에 오르면서 올해는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강화를 통한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실적은 HDC현대산업개발이 단순한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 중심 건설사’로 체질을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매출 성장보다 이익률 개선이 더 중요한 건설업 특성을 감안하면, 지난해 성적표는 질적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올해 이후 진행되는 대형 자체사업들의 공정 진전에 따라 매출 회복과 이익 확대가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매출 감소 국면에서도 영업이익이 급증한 이번 실적은 향후 성장 경로의 방향성을 미리 보여준 셈이다.
[뉴스로드] 최지훈 기자 jhchoi@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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