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4분기 적자로 돌아서며 연간 실적도 뒷걸음질쳤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내수 소비 부진, 주요 유통 채널 축소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까지 더해지며 수익성이 크게 흔들렸다.
롯데칠성음료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672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감소했다고 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9711억원으로 1.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512억원으로 14.7% 감소했다.
특히 4분기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4분기 매출은 89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2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흑자(영업이익 92억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당기순손실도 43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희망퇴직과 장기 근속 종업원 급여 관련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내수 부진은 음료와 주류 사업 전반에 직격탄이 됐다. 음료 부문의 4분기 매출은 3757억원으로 6.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79억원으로 확대됐다. 연간 누적 매출은 1조8143억원으로 5.0%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739억원으로 29.0% 감소했다. 탄산, 주스, 커피, 생수, 스포츠음료 등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판매가 위축됐다.
다만 일부 품목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에너지음료는 야외 활동과 운동 수요 증가에 힘입어 4분기 매출이 5.5% 늘었다. 니어워터 부문 역시 ‘2% 부족할 때’ 제로 칼로리 리뉴얼 제품이 인기를 끌며 14.8% 성장했다. 음료 수출은 밀키스, 레쓰비, 알로에주스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주류 부문 역시 4분기 매출은 1773억원으로 7.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누적 매출은 7527억원으로 7.5% 줄었고, 영업이익은 282억원으로 18.8% 감소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RTD를 제외한 내수 주류 전반에서 판매가 줄었다. 반면 과일소주 ‘순하리’를 앞세운 수출은 3.4% 증가하며 방어 역할을 했다.
국내와 달리 글로벌 부문은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해외 자회사(필리핀·파키스탄·미얀마 포함)의 4분기 매출은 3663억원으로 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7.0% 늘었다. 연간 기준 매출은 1조5344억원, 영업이익은 673억원으로 각각 9.5%, 42.1% 성장했다. 필리핀 법인 PCPPI는 영업환경 개선에 힘입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1.0% 급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체질 개선과 함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음료는 건강 니즈를 반영한 탄산 신제품을 선보이고, 주류는 저도·논알코올 중심으로 재편해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산·물류 거점 통합, 자동화도 추진한다. 강릉 RDC는 오는 4월 가동을 시작하며, 대전 CDC는 연내 오픈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회사는 올해 매출 4조1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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