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연의 작가 스토리] ‘오랑주리 - 오르세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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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연의 작가 스토리] ‘오랑주리 - 오르세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①

문화매거진 2026-02-04 16:20:18 신고

▲ 르누아르, 보송보송한 이끼 장미 
▲ 르누아르, 보송보송한 이끼 장미 


[문화매거진=강다연 작가] 이번 시간에는 예술의전당 ‘오랑주리 오르세미술관 특별전: 세잔, 르누아르’전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이 전시는 지난달 25일까지 진행됐다. 지난 시간 여러분과 함께 보았던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은 올해 3월 28일까지이니 관심이 있다면 꼭 다녀오길 바란다.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과 ‘오랑주리 오르세미술관 특별전: 세잔, 르누아르’ 두 전시를 같은 날 보고 왔다. 앞 전시는 일러스트 작품 위주로 활동하다 잠시 숨고르기하며 재활하는 내게 힐링과 동시에 희망을 주는 전시였다면, 후자는 그림의 기본에 대해 다시 생각하며 동시에 틀을 깨는 작가로서의 도전에 대한 메시지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가끔은 온전히 집중해서 전시를 다녀오고 관련 서적 및 전시를 이어 찾아가 본다든가 다양한 장르를 한 전시회에서 감상하는 등 여러 시도를 해보는 것도 미술에 친숙해지고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여러분에게도 권유하고 싶다.

아쉽게도 오르세미술관 전시는 촬영이 불가하여 현장감을 고스란히 전하기 어렵지만, 칼럼을 통해 흥미와 호기심을 갖고 이어서 관련 서적을 찾아 더 깊이 공부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러 작품 중 내가 좋아하는 풍이어서 소개하고 싶었던 세잔의 ‘샤토 뉴아르 공원에서’라는 작품은 프랑스 남부 엑상프로방스 근처에 위치한 곳을 묘사하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샤토 느와르는 후기 인상주의 화가 폴 세잔이 사랑한 장소이자 그의 명작들이 탄생한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나의 영감의 원천이자 사랑하는 장소는 어디일까, 어디를 표현하고 싶을까 생각이 들었다. 한강을 제일 좋아하는데, 그래서 정말 아껴둔 나만의 장소로 결혼을 생각할 정도의 사람하고만 오기 위해 남겨둔 곳이자 다시 전시회를 열게 되면 작품으로 다루고 싶은 소재라고 언급한 적이 있을 것이다. 자연과 도시를 모두 느낄 수 있으며 야경이 아름답고 산책하는 걸 좋아하므로 내가 좋아하는 요소가 모두 갖춰져 있기 때문인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힐링이 되는 공간이다. 이렇게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작가가 그린 장소가 사회적, 시대적 메시지를 전하기도 하지만 자기가 사랑하는 공간을 다루기도 함을 엿 볼 수 있다.

여러분에게 나의 공간을 지금은 말로 표현하지만 그 공간을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하여 함께 소통하며 전시회에 상주해 함께 웃으며 다과를 즐기는 시간이 꼭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짚 장식 꽃병 설탕 그릇과 사과’라는 정물화도 세잔의 고유한 터치감을 엿볼 수 있다. 세잔에 대해 여러분에게 자주 소개하게 되는데, 세잔의 작품을 보면 작가로서의 뚝심도 배우고 터치감의 분위기가 관객을 매료시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구조적 탐구, 반복적 구성이 내가 세잔을 존경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즉, 세잔은 회화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한 작가인 셈이다.

본질을 이해한다는 것과 끊임없이 연구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좋아하는 분야여도 꾸준히 식지 않는 열정과 끈기가 함께 균형을 이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활동하면서  SNS를 통해 알게 된 외국 예술인이 있는데 그녀의 작품을 보고 세잔이 나타나 그림을 그린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진심을 담아 ‘당신의 작품은 마치 세잔과 같이 느껴진다’는 말을 해줬고, 그녀는 기뻐했다. 지금도 우리는 종종 서로의 작품과 스토리를 보며 응원을 해 주고 있다. 묵묵히 응원한다는 것은 꾸준히 관심이 있고 표현하기에 그 마음의 온도가 유지되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더 그 감사함을 몸소 느낀다. 잠시 반짝이고 사라지는 별이 아니라, 자기 자리에서 빛을 비추며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은 곁을 지켜준다는 느낌을 주고 힘이 되어준다. 나도 내 일을 묵묵히 지켜나가며 빛을 비추면서 서로에게 든든한 응원자가 될 수 있게 곁에서 빛을 비춰주는 존재이고 싶다.

문득 나의 작품도 누군가를 연상시킨다면 어떤 작가일지 궁금해진다.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보며 연구를 하되, 나만의 정체성을 지키고 싶은데 그게 늘 연구하게 만들고 계속 찾고 있는 중이다. 그 과정이 소중하고 감사하며, 다시 복귀할 날을 꿈꾸며 감사함을 전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한편, 삶의 순간 감각적 표현을 한 작가로 르누아르를 들 수 있다. ‘보송보송한 이끼 장미’라는 장미가 기억에 남는다. 내가 좋아하는 장미이기도 하지만, 르누아르식의 장미라서 여러분에게 소개하고 싶었다. 가시 돋힌 장미가 ‘보송보송’이라는 단어와 왜 어울리는지를 알게 하는 제목의 작품이다. 부드러운 핑크빛이 시너지를 일으키는 느낌이라 기억에 남는다.

세잔과 르누아르가 다른 듯 보이지만, 두 거장의 공통점은 형태를 흐릿하게 하는 인상주의적 경향에 저항한다는 점과 이상적 균형을 향하여 나아가기 위해 선과 색채를 중요하게 여겼다는 것이다.

반면 세잔은 견고한 구조와 형태를 기반으로 강건하고 거친 육체와 거리두기를 보여주었다면, 르누아르는 따뜻하고 감각적 빛을 담아낸 부드러운 시선의 풍으로 표현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전시회가 같으면서도 다른 듯한 느낌을 주기에 함께 기획한 것이라 짐작해보게 되었고 여러분에게 추천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 칼럼을 읽고 세잔과 르누아르를 검색해 작가들의 수많은 작품을 보면서 눈으로 작품을 익히고 작가에 대한 설명을 함께 읽어보고 다시 감상해 보면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과 다른 부분을 알게 될 것이다.

일치함에서는 확실히 각인이 될 것이고, 다른 부분에서는 추가로 알게 되는 셈이니 그 과정 또한 흥미롭게 받아들이며 예술을 즐기는 문화매거진 독자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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