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과거 미국 고속도로에서 조롱 섞인 시선을 받던 현대차와 기아가 이제는 현지인들이 없어서 못 사는 '귀한 몸'이 됐다. 영하의 추위와 폭설이 몰아친 미국 본토에서 들려온 소식은 국내 차주들의 가슴을 웅장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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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없으면 명함도 못 내미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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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지 판매량은 6만 794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한 수치로, 역대 1월 실적 중 단연 최고치다. 이번 실적의 일등 공신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취재 결과,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대비 무려 51.9%나 폭증했다. 과거 고배기량 가솔린 엔진만 고집하던 미국인들이 연비와 실속을 위해 현대차 하이브리드로 대거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같은 덩치 큰 SUV들이 하이브리드 날개를 달고 가족용 차량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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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60.4% 폭등에 기아 '역대급'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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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상승세는 더 매섭다. 기아 미국법인은 1월 한 달간 6만 4,502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3.1%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모델별로 뜯어보면 '아빠들의 드림카' 카니발이 60.4%나 더 팔렸고, 스포티지 역시 역대 1월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 종료로 인해 수요가 하이브리드로 쏠린 점을 주요 배경으로 꼽는다. 실제로 기아의 하이브리드 판매는 83.8% 급증하며 전기차 판매 감소분을 완전히 상쇄했다. 전체 판매량 중 SUV 비중이 압도적인 점은 미국 시장의 대세가 '고효율 SUV'로 완전히 넘어갔음을 증명한다.
미국 시장의 냉정한 민낯 속에서도 현대차와 기아는 하이브리드라는 강력한 무기로 승기를 잡았다.
김예준 기자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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