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0.72 한국, 글로벌 출산위기 포럼에서 구조적 해법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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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0.72 한국, 글로벌 출산위기 포럼에서 구조적 해법 논의

스타트업엔 2026-02-04 12:04: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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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22일, 홍콩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 출산율 위기 포럼(Global Fertility Crisis Forum)’에서 한국의 초저출산 문제가 국제적으로 조명됐다. 유엔과 한국, 중국, 미국, 일본, 인도, 헝가리 등 10개국 이상에서 학계·산업계·정부 관계자 44명이 참석한 이번 포럼은 저출산 원인과 구조적 해법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였다.

유혜미 한양대 교수가 홍콩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출산율 위기 포럼’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유혜미 한양대 교수가 홍콩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출산율 위기 포럼’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 2023년 합계출산율 0.72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으며, 빠른 고령화 속도로 인해 대표적 초저출산 국가 사례로 포럼에서 분석됐다. 한양대학교 유혜미 교수는 한국 출산율이 현금 지원 중심 정책에도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로 “경직된 노동문화, 높은 주거비, 돌봄 책임의 개인화, 인구정책 컨트롤타워 부재 등 구조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이어 “일·주거·돌봄·거버넌스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과 가족 가치 회복, 수도권 집중 완화를 통한 지역 균형 성장이 출산율 회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주오대의 야마다 마사히로 교수는 “경제적 불안과 과도한 사회적 기준으로 결혼이 사치가 된 구조가 비혼·만혼과 출산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공유하는 구조적 병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와 인구 연구소의 황원정 소장은 “인구는 단순한 노동력을 넘어 소비, 혁신, 문화, 언어, 정서의 기반”이라며, “대체출산율 회복은 국가 경쟁력과 사회 지속성을 좌우하는 전략 과제”라고 분석했다.

인구경제학자 제임스 량(James Liang) 박사가 홍콩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출산율 위기 포럼’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인구경제학자 제임스 량(James Liang) 박사가 홍콩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출산율 위기 포럼’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AI 기술 확산이 출산율 저하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나왔다. 인구경제학자 제임스 량 박사는 “AI 기반 엔터테인먼트가 즉각적 만족을 제공하면서 장기적 헌신이 필요한 양육과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AI 중심 경제가 요구하는 고숙련 경쟁과 장기 교육, 불안정한 소득 구조가 청년층의 시간과 안정성을 약화시키고, 결혼과 출산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포럼 논의를 바탕으로 정부, 기업, 사회가 공동으로 실천해야 할 ‘5대 행동 원칙(Five Advocacies)’을 발표했다. △글로벌 공감대 형성 △정부 책임 강화 △기업 적극 참여 △사회적 지원 확대 △체계적 정책 마련이 핵심 지침으로 제시됐다. 구체적 실행 과제로는 △글로벌 출산율 모니터링 플랫폼 구축 △‘인구 지속가능성 기여상’ 제정 △‘출산친화성 지수’ 도입 △기업 ESG 프레임워크 내 양육 지원 요소 반영 △‘저출산 위기 대응 학술 커뮤니티’ 설립 등이 포함됐다.

이번 포럼을 주최한 제노베이션 재단은 지난해 11월 홍콩에서 설립된 국제 공익 재단으로, 인구 구조 변화가 경제·사회·혁신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저출산 문제의 구조적 해법을 모색한다. 재단은 매년 글로벌 출산율 위기 포럼을 개최하며, 박사과정생 대상 출산·양육 지원 프로그램 등 실질적 사업도 진행한다. 향후 5년간 총 5억 홍콩달러를 투자, 출산과 양육을 사회적 책임과 가치로 인식하도록 환경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사례를 통해 “단순한 현금 지원을 넘어, 일·주거·돌봄·거버넌스 전반의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포럼은 글로벌 출산율 위기 대응 논의를 한국 사회와 국제 사회가 함께 고민할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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