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기온 -1.6도로 이례적으로 평년기온보다 낮아
강수량 4.3㎜로 역대 두 번째로 적어…습도는 역대 가장 낮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이 -1.6도로 근래 드물게 평년(1991∼2020년 평균)기온보다 낮았다. 월말 장기간 이어진 북극발 한파 때문이다.
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6년 1월 기후 특성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6도로 평년 1월 평균기온(-0.9도)보다 0.7도 낮았다. 기상 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이 되는 1973년 이후 54년간 1월 중에는 지난달이 17번째로 평균기온이 낮았다.
최근 10년(2016∼2025년) 1월 평균기온을 보면 2018년(-2.4도)을 빼고는 모두 평년기온과 비슷하거나 평년기온보다 높았다. 이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1월 평균기온이 평년기온을 밑도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인 셈이다.
작년 6∼12월 7개월 연속 월 평균기온이 평년기온보다 높았는데 그 흐름도 지난달 끊겼다.
지난달 평균기온이 낮았던 이유는 1∼3일 추위와 하순에 열흘여 간 이어진 추위의 영향이다.
지난달 1∼3일 기온이 낮았다가 이후 상순 동안 평년 수준을 유지했고, 15∼18일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온난한 남서풍이 불어 남부지방은 한낮 기온이 20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4월' 수준 기온이 나타났다. 특히 15∼16일엔 대구 등 남부지방 곳곳의 기온이 1월 기온으로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기도 했다.
그러다가 20일부터 강추위가 이어졌다.
1∼3일 추위의 근본적 원인은 작년 12월 말부터 그린란드 쪽 북대서양에 대기의 동서 흐름을 막는 '블로킹' 현상을 일으키는 기압능이 강하게 발달한 점이 꼽힌다. 북대서양에 기압능이 발달하면 그 동쪽인 북유럽 쪽에 저기압이 형성되고, 다시 북유럽 동쪽인 바이칼호 쪽에 고기압, 우리나라 쪽엔 저기압이 발달하는 '대기 파동'이 발생하면서 우리나라 대기 상층으로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된다.
하순의 장기간 강추위는 겨울철 북극 성층권의 거대한 저기압성 소용돌이가 약해지면서(음의 북극진동) 소용돌이가 가두고 있던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가 있는 중위도까지 내려온 가운데 동시베리아부터 베링해까지 블로킹 현상이 발생, 찬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으면서 발생했다.
기상청은 북극 성층권 저기압성 소용돌이가 약해진 것이 베링해 쪽에 블로킹 현상도 나타나게 했으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등 북반구 전역에 한파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평균 12.4도로, 최근 10년(2017∼2026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동아시아 바다의 해양 열용량이 평년보다 높은 가운데 우리나라 주변으로 따뜻한 해류가 예년보다 강하게 유입되는 상황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다만 해역별로 보면 서해는 지난달 해수면 온도가 7.1도로 최근 10년 평균과 같았는데, 이는 하순 북극발 찬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계속 들어오면서 서해 바닷물도 식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4.3㎜로 평년 1월 강수량(26.2㎜)의 5분의 1 수준도 안됐다.
2022년 1월(2.6㎜)에 이어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강수량이 적은 달이었다.
우리나라 북쪽 대기 상층에 기압골이 자주 발달하면서 차고 건조한 북서풍이 불 때가 많았던 점이 비가 적게 내린 원인으로 분석됐다.
비가 적게 오면서 지난달 전국 상대습도는 53%로 역대 가장 낮았다.
강원영동과 영남 등 태백산맥 동쪽이 특히 더 건조했는데, 북서풍이 산을 넘으면서 한층 더 건조해진 뒤 불어 들었기 때문이다. 강원영동과 영남은 지난달 상대습도가 50% 이하로 평년보다 10%포인트(p) 이상 낮았다.
지난달 눈이 내린 날은 평균(서울 등 13개 관측지점 기준) 6.6일로 평년(6.2일)과 비슷했고, 내린 눈의 양은 7.0㎝로 평년 치(10.5㎝)보다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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