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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중국 민간 우주기업 ‘인터스텔로어(InterstellOr)’가 2028년 우주로 떠날 관광객 모집에 나섰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버진 갤럭틱 등 미국 기업이 독주하던 우주 관광 시장에 중국이 본격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미국 우주전문 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인터스텔로어는 지난달 22일 유인 우주 캡슐 ‘CYZ1(촨웨저 1)’의 실물 크기 시험 모델을 공개했다. 이 캡슐은 우주 경계선으로 불리는 고도 100km ‘카르만 라인’까지 올라간 뒤 귀환하는 방식이다. 카르만 라인은 지구 대기와 우주 공간을 나누는 국제적 기준선이다. 일반 국제선 여객기가 고도 9~12km를 비행하니, 여객기보다 8~10배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셈이다. 카르만 라인에 도달하면 대기가 거의 사라져 하늘색이 아닌 검은 우주가 펼쳐지고, 창밖으로 둥글게 휘어진 지구의 곡선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
인터스텔로어는 연예인을 앞세운 마케팅도 시작했다. 중국 배우 황징위가 첫 연예인 탑승 예약자로 이름을 올렸다. 2021년 미국 블루오리진이 TV 시리즈 ‘스타 트렉’의 주연 배우 윌리엄 셰트너를 준궤도 비행에 초청해 화제를 모았던 전략과 비슷하다.
스텔로이어 티켓 가격은 1인당 3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6억 원이다. 가격을 놓고 보면 미국 경쟁사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버진 갤럭틱의 준궤도 관광 티켓은 1인당 45만 달러(약 6억 5340만 원)이다. 블루오리진은 공식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0만~30만 달러( 약 2억 9000만~4억 3569만 원) 선으로 추정한다.
우주 산업에 도전한 중국 기업은 인터스텔로어 뿐만이 아니다. 중국과학원(CAS)에서 분사한 ‘CAS 스페이스’는 지난 1월 미세 중력 환경 시험용 무인 캡슐을 발사하며 우주 관광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딥블루 에어로스페이스’는 재사용 로켓을 활용한 준궤도 관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우주 관광 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중국 국영 방송 CCTV에 따르면 중국 최대 우주개발 국영기업인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CASC)는 지난달 29일 “향후 5년 내 준궤도 우주 관광 비행을 실현하고, 점진적으로 궤도 관광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외신들은 중국의 우주 관광 시장 진출을 ‘미중 우주 패권 경쟁의 확전’으로 해석하고 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우주 관광을 포함한 상업 우주가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새 전장이 됐다”고 분석했다. 영국 IT 전문지 더레지스터는 중국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우주 관광이 중국 상업 우주 2.0에서 3.0 시대로 넘어가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발사체와 위성 제조 중심이던 산업이 재사용 로켓, 준궤도 관광, 초고속 지구 점간 이동 같은 응용·서비스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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