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ESG 공시 제도화를 위한 로드맵 마련에 속도를 낸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 5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금융당국은 자본시장 신뢰의 지속성을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금융위원회는 4일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ESG 금융추진단 제6차 회의’를 열고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최종안과 ESG 공시 로드맵을 둘러싼 주요 쟁점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관계부처와 금융당국, 산업계, 투자자, 학계 및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회계기준원이 국제회계기준재단 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을 기반으로 마련한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최종안의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금융위는 이에 대해 국제 기준과의 정합성을 유지하되 제조업 중심의 국내 산업 구조와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는 방향으로 제도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쟁점은 공급망 전반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포함하는 스코프3 공시였다. 경제계는 측정과 추정의 어려움, 중소·중견 협력업체 부담 등을 이유로 우려를 제기했으나 공시 실효성을 위해서는 스코프3를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에 금융위는 스코프3를 공시 범위에 포함하되 적용 시기는 확정하지 않고 로드맵 논의에 포함해 충분한 유예기간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이날 논의를 토대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최종안과 ESG 공시 로드맵 초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이달 말 금융위원장 주재 ‘생산적 금융을 위한 대전환 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공개 의견수렴을 거쳐 4월까지 ESG 공시 로드맵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권 부위원장은 “최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5000선을 돌파하며 우리 자본시장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며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는 기업 성과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믿음 없이는 오래 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핵심 과제이자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ESG 공시에 대해 함께 논의할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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