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 '전장' 10년의 반전...50억→5590억, 이익 10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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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 '전장' 10년의 반전...50억→5590억, 이익 100배

뉴스웨이 2026-02-04 06:5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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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뚝심이 통했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이 10년 새 영업이익 100배 이상 뛰며 안착했기 때문이다. 지난 6년간 적자에 허덕였음에도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구 회장의 확신과 의지가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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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장사업 10년 만에 영업이익 100배 성장

구광모 회장의 장기적 투자와 결단이 주효

적자 지속에도 미래 먹거리로 집중한 전략 결실

숫자 읽기

2023년 VS사업본부 매출 11조1357억원, 영업이익 5590억원

영업이익 전년 대비 383.1% 급증

2015년 대비 영업이익 100배 이상 증가

2016~2021년 누적 적자 1조7794억원

배경은

2013년 VS사업본부 출범,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전장사업 본격 육성

2018년 ZKW 인수, 2020년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설립

적자 사업 정리, 전장사업 집중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맥락 읽기

VS사업본부, LG전자 내 유일 흑자 사업부로 부상

매출 성장세 10년간 한 번도 꺾이지 않음

그룹 계열사 시너지로 완성차 업체 대상 패키지 제공 가능

향후 전망

전기차 수요 정체, 정책 변화 등 시장 불확실성 확대

신규 프로젝트, 제품 믹스 개선, OEM 협력 강화로 수익성 유지 목표

'원 LG' 시너지 통한 전장사업 확장 기대

3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기준 전장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VS사업본부의 매출액은 11조1357억원, 영업이익은 55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383.1% 급증했다.

VS사업본부는 작년 4분기 기준으로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해당 기간 VS사업본부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조7964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1581억원을 거두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보면 LG전자 내 사업본부들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낸 곳이 VS사업본부였다. 나머지 생활가전, TV, 냉난방공조 등을 담당하는 사업본부들은 영업적자를 봤다.

LG전자의 정체성과도 같은 핵심 사업부 생활가전(HS)사업본부의 연간 영업이익률도 VS사업본부가 넘었다. 지난해 연간 기준 LG전자의 HS사업본부 영업이익률은 4.9%였고 VS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5%로 근소하게 앞섰다. 매출 규모에 비해 VS사업본부가 더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며 알짜 사업본부로 거듭났다는 평이다.

LG전자는 지난달 30일 컨퍼런스콜 실적발표에서 "미국 전기차 보조금 중단에 따른 전기차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주잔고의 원활한 매출 전환으로 매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영업이익 또한 매출 성장 영향 및 적극적인 원가구조 개선 활동을 통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시장 환경은 전기차 수요 정체 지속, 친환경 관련 정책 변화, 관세 이슈 등의 거시적 환경의 변동성 확대로 완성차 수요는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에 신규 프로젝트 및 제품 양산으로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개선되고 있는 제품 믹스(Mix) 기반 하에 완성차 제조사(OEM)와의 협력 강화 및 운영비용 최적화를 통해 견조한 수준의 수익성 확보를 지속 추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LG전자가 전장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13년 VS사업본부(당시 VC사업본부)를 출범하면서부터다. LG전자는 크게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전장 3각 편대를 구축하고 있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의 실적을 2015년부터 공개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연간 기준 VS사업본부의 매출액은 1조8324억원, 영업이익은 50억원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10년 만인 작년 연간 영업이익(5590억원)이 10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또한 지난 10년간 VS사업본부의 매출액 추이를 보면 연간 기준 매년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다. 10년 동안 매출 성장세가 단 한차례도 꺾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매출은 꾸준히 성장했지만 부침은 있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적자에 시달렸다는 점에서다. 해당 기간 동안 누적된 적자만 1조7794억원에 달한다.

지속된 적자에도 LG전자가 전장사업에 몰두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구 회장의 뚝심 있는 결단이 꼽힌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한 이후 전장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박차를 가했다. 구 회장이 취임하던 해인 2018년 LG전자는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업체 ZKW를 인수했다. 이후 2020년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현재의 전장사업 3각 편대를 완성했다.

구 회장은 특히 취임과 함께 그룹 내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리해나가기 시작했다. 구 회장은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미래 성장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등 선택과 집중을 해나갔다. 당시 모바일 사업과 전장 사업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모바일 사업은 접고 전장 사업은 남겨둔 결정 역시, 전장이 LG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구 회장의 판단이 녹아들어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장 사업은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는 영역이다. LG전자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조명,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차량용 전자부품,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패키지로 완성차 업체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전장 사업은 그룹 차원에서도 '원 LG'로 확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갖고 있다"며 "단기간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영역인 만큼 수년간의 적자를 감내하며 끌고 가는 것은 결국 리더십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광모 회장이 추진한 선택과 집중,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전략 속에서 전장은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았으며, 그 전략이 최근 실적 개선으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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