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현지 주민 2명을 숨지게 했던 야생 코끼리가 이번에는 60대 현지 관광객을 공격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APF 통신과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 등은 전날 오전 5시 30분께 태국 중부 나콘라차시마주 카오야이 국립공원 캠핑장에서 야생 수컷 코끼리 한 마리가 60대 태국인 남성 관광객을 습격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코끼리는 캠핑장 텐트 근처에서 자신의 아내와 같이 산책하던 관광객을 코로 움켜잡고 땅에 내동댕이친 뒤 발로 여러 차례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과 국립공원 관리원이 코끼리를 쫓아냈지만, 관광객은 현장에서 숨졌다.
당시 현장에는 다른 관광객들도 사고 장면을 목격했으나, 코끼리가 무서워 아무도 텐트 밖으로 나가 구조에 나서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를 낸 ‘플라이 오이완’이라는 이름의 이 코끼리는 과거에도 현지 주민 2명을 공격해 숨지게 한 전력이 있으며, 국립공원 측 관계자는 아직 해결되지 못한 여러 건의 사망 사고에도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코끼리는 현재 폭력성이 극도로 심해지는, 소위 ‘머스트’라고 불리는 발정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공원 측은 코끼리의 행동 교정이나 타지로 이송하는 등 후속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국에 따르면, 2012년 이후 현재까지 야생 코끼리의 공격으로 숨진 사람은 220여명에 달한다. 앞서 2024년 12월에도 태국 북부 로에이주 푸끄라등 국립공원에서 40대 태국인 여성이 코끼리의 공격을 받고 숨지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태국에 사는 아시아 코끼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위기’ 멸종위기등급으로 분류돼 있으나, 최근 태국에서 야생 코끼리 개체 수가 늘면서 인간과의 충돌이 잦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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