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 가격, ‘충격적인 수준’으로 치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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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 가격, ‘충격적인 수준’으로 치솟다

위클리 포스트 2026-02-03 19:10:34 신고

제조사, 분기 대비 최대 125% 인상안 제시… 완전히 판매자 시장으로 전환

메모리 가격 급등이 이제는 단순한 상승 국면을 넘어 ‘비정상적’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DRAM 시장을 추적하는 DRAMeXchange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이 올해 1분기 계약 가격을 두고 분기 대비 최대 115~125%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한 분기 만에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오르는 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격 인상 제안은 주로 하이퍼스케일러를 대상으로 한 서버용 DRAM 계약에서 시작됐다. 마이크론이 가장 먼저 가격 인상안을 공식 제시했으며, 이후 다른 메모리 업체도 유사한 수준의 인상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DRAMeXchange는 현재 메모리 시장을 “완전한 판매자 시장(seller’s market)”으로 규정하며, 구매자가 가격이나 물량 면에서 협상력을 거의 상실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분기 체결되는 장기 공급 계약(LTA)의 대부분은 서버 DRAM에 집중되고 있다. PC 리테일 시장의 연간 출하량이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AI 인프라 수요는 계속해서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퍼스케일러, AI 칩 제조사, 서버 ODM들이 DRAM 물량을 선점하면서, 일반 PC·소비자 시장은 사실상 후순위로 밀려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DRAM 가격이 90~95%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업계 전반에서 관측되는 수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만약 DRAM 현물 가격이 한 분기 만에 두 배 가까이 오른다면, 그 여파는 곧바로 소비자 제품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인텔 팬서 레이크, AMD의 고르곤 포인트 등 차세대 노트북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리는 시기와 맞물린다. 여기에 GPU 시장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래픽카드에 사용되는 GDDR 메모리 역시 DRAM과 동일한 공급망에 묶여 있는 만큼, 비슷한 가격 상승 흐름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공급 확대를 통한 해소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마이크론은 최근 발표에서 신규 팹 증설이 실질적인 공급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최소 2028년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동시에 메모리 업체들은 무리한 증설보다는 수익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단기간 내 공급 부족이 해소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결국 DRAM 가격 급등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수 분기 이상 이어질 구조적 문제로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PC, 노트북, GPU, 스마트폰을 가리지 않고 메모리가 들어가는 모든 제품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 시장은 상당 기간 ‘고통의 시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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