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코스피 지수가 3일 7% 가까이 급등하며 역대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전날 5% 이상 급락하며 이른바 ‘검은 월요일’을 맞았던 국내 금융시장은 이틀 연속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닥 지수도 4% 넘게 상승했고, 삼성전자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1460원대에서 1440원대로 내려왔으며, 국제 금 시장도 장중 6% 이상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8.41포인트(6.84%) 오른 5288.08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20년 3월 24일(8.6%) 이후 5년 10개월 만의 최대 일간 상승률이다. 전날 274.69포인트 급락해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이를 웃도는 반등 폭을 나타내며 ‘역대 최고 상승폭’을 새로 썼다.
코스피·코스닥·코넥스를 합친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이날 5003조원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500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만 시가총액이 166조원가량 증가했다.
장중에는 프로그램 매수를 5분간 중단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와 매수 사이드카가 이틀 연속 발동된 것은 2024년 8월 ‘블랙 먼데이’ 이후 처음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2조1685억원, 외국인이 7165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전날 4조5000억원이 넘는 순매수에 나섰던 개인은 이날 2조9373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5.97포인트(4.19%) 오른 1144.33으로 장을 마쳤다.
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이 완화됐다. 전날 25원가량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장 대비 18.9원 내린 달러당 1445.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급 요인 외에 펀더멘털 변화가 크지 않았던 만큼 저가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되며 전일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매수세에는 해외 투자은행의 낙관적 전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JP모건은 2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5000에서 6000으로 상향 조정하고, 강세장 진입 시 7500까지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JP모건은 “한국 증시는 여전히 상승 사이클의 초기 단계에 있다”며 반도체 업종의 이익 개선과 지배구조 개혁을 강세 요인으로 제시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11.37% 급등한 16만7500원에 마감하며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루 상승률은 2008년 10월 30일(13.1%) 이후 최고 수준이다. SK하이닉스도 9.28% 오른 90만7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90만닉스’를 재탈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HD현대중공업 등 대형주 역시 4% 이상 상승했다.
전날 급락했던 금·은 시장도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전날 사상 첫 하한가(-10%)를 기록했던 국내 금 가격은 3.68% 반등했고, 은 상장지수펀드(ETF)도 9% 넘는 강세를 보였다. JP모건과 도이체방크가 금 가격의 추가 급락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점도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국제 금 선물은 장중 6% 이상 반등해 온스당 4900달러를 웃돌았고, 국제 은 선물도 12% 넘게 올라 86달러선을 넘어섰다.
다만 향후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하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장 대비 5.85% 오른 50.14에 마감했다. 이는 2020년 4월 1일 이후 최고치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의미다. 해외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새로운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취임한 이후 1개월, 3개월, 6개월 동안 평균 5%, 12%, 16%의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클레이스는 “진정한 시험대는 연준 의장 취임 이후인 5월 이후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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