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2026년 1월 현대차 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판매 증가세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가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한 30만7699대를 판매하며 부진을 면치 못한 반면, 기아는 2.4% 성장한 24만5557대를 판매했다. 같은 그룹 내에서도 명암이 갈린 셈이다.
기아는 2일 1월 글로벌 판매 실적을 발표하며 국내 4만3107대(+12.2%), 해외 20만2165대(+0.4%), 특수차량 285대를 합산한 수치를 공개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스포티지 중심 RV 라인업, 글로벌 강세 입증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4만7788대 판매되며 글로벌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다. 이는 기아 전체 판매량의 19.5%를 차지하는 수치로, 중형 SUV 세그먼트에서 스포티지의 글로벌 지배력을 입증했다.
셀토스(2만6959대), 쏘렌토(1만9770대)가 뒤를 이으며 RV 중심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국내 시장에서는 쏘렌토가 8388대 판매되며 1위를 차지했고, 스포티지(6015대), 카니발(5278대)이 뒤를 이었다.
RV 계열이 2만7584대 팔리며 국내 전체 판매의 63.9%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승용차는 레이(4446대), K5(2752대), K8(2135대) 순으로 총 1만1959대가 판매됐다.
국내 12.2% 급증, 영업일수 회복 효과
국내 시장의 두 자릿수 성장은 영업일수 회복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2025년 1월은 설 연휴로 영업일수가 축소됐던 반면, 2026년 1월은 정상 가동되며 기저효과가 발생했다.
기아 관계자는 “작년 1월 설연휴로 줄었던 영업일수가 늘어나며 국내 시장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 판매는 0.4% 증가에 그쳤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포티지가 4만1773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고, 셀토스(2만3261대), 쏘넷(1만6042대)이 뒤를 이었다. LS증권은 “유럽에서 신차 출시 효과, 미국에서 제품 믹스 개선이 긍정적 요소”라고 평가했다.
신차·친환경차 투트랙 전략으로 6.8% 성장 목표
한편 기아는 2026년 전년 대비 6.8% 판매 성장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셀토스, 텔루라이드 등 신차 판매 본격화와 전기차·하이브리드 SUV 모델 중심의 친환경차 판매 확대라는 투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1월 2.4% 성장률을 감안하면 상반기 이후 가속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업계는 기아의 미국 시장 호조세에 주목하고 있다. 기아 미국법인은 2025년 총 85만2155대를 판매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80만대를 돌파했다. 3년 연속 미국 역대 최고 판매를 달성하며 2026년 해외 성장의 기초를 다졌다는 평가다.
결국 현대차 대비 선방한 기아의 1월 실적은 RV 중심 라인업과 신차 효과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6.8%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친환경차 판매 확대와 신차 출시 효과가 예상대로 나타나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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