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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정보업체 KG제로인 엠피닥터에 따르면 장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3bp(1bp=0.01%포인트) 오른 3.188%에 거래를 마쳤다. 현 기준금리 2.50% 대비 70bp 가까이 벌어진 것으로 한은이 지난해 11월 말 통화정책 피벗(방향전환)을 선언하기 직전 수준인 2.895%에서 오름세를 지속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반도체 위주의 수출과 양극화 성장을 이유로 연내 금리 인하를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불안정한 환율과 집값 상승으로 금리 동결 기조가 최소 6개월 이상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한 해외 헤지펀드 운용역은 “현재 금리 레벨만 놓고 보면 최소 6개월 이상의 기준금리 동결뿐만 아니라 내년 이맘때쯤 기준금리 인상도 반영된 수준”이라면서 “다만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둔화 상태인 내수를 감안하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아직까진 다소 희박하다고 본다”고 짚었다.
이처럼 양극화 성장으로 인한 내수 침체는 금리 동결은 물론 연내 인하 필요성 주장의 주된 근거이자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이창용 총재는 최근 직접적으로 양극화에 대해 금리 인하로 해결할 수 없다고 못을 박은 바 있다. 그는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매크로컨퍼런스 대담에서 “K자형 경제를 금리 수단으로 다루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전문가들도 현재 국내 경제 상황에선 한은의 통화정책보단 재정정책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어윤종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통화정책은 일반적으로 모든 경제주체에 동일한 수준으로 영향을 미친다”면서 “가계 간 소득 수준에 따른 경제 여건의 격차가 크게 확대된다면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이 효과적인 정책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선 재정정책이 보다 효과적이란 견해도 나온다. 강경훈 동국대학교 교수 역시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재정정책이 직접적인 효과를 발휘한다”면서 “통화정책으로 성장을 확대 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도한 수준의 재정정책은 현재의 수도권 집값 상승과 코스피 지수 급등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정식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지금은 재정 지출을 늘려서 통화량이 늘어나 있는 상황”이라면서 “우리 경제는 지금 경기가 중요하냐, 아니면 환율과 주가·부동산 버블을 잡느냐의 시기에 놓인 만큼 과도한 재정정책은 부작용을 키울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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