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세리머니는 딸과의 암호”…'베트남 특급' 응우옌꾸옥응우옌, PBA 첫 우승 비결 공개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하트 세리머니는 딸과의 암호”…'베트남 특급' 응우옌꾸옥응우옌, PBA 첫 우승 비결 공개

빌리어즈 2026-02-03 14:28:10 신고

3줄요약
PBA 첫 우승을 거둔 응우옌꾸옥응우옌이 딸 벨라를 위한 볼하트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PBA 첫 우승을 거둔 응우옌꾸옥응우옌이 딸 벨라를 위한 볼하트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베트남 특급’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이 프로당구 PBA 데뷔 3년 7개월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은 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9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자신의 스승이자 마스터인 ‘스페인 전설’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를 세트스코어 4-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산체스와의 이날 결승은 더욱 특별했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은 초반 두 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갔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7세트에서 11-4 완승을 거두며 감격의 첫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 전부터 흐름은 좋았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은 PBA 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하나카드의 파이널 우승을 이끌며 절정의 경기력을 선보였고, 그 기세를 9차 투어까지 이어갔다.

마지막 득점이 확인되는 순간 포효하는 응우옌꾸옥응우옌.
마지막 득점이 확인되는 순간 포효하는 응우옌꾸옥응우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최고의 순간”

결승 직후 응우옌꾸옥응우옌은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기분 좋은 최고의 순간”이라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PBA 투어는 정말 쉽지 않은 무대다. 그럼에도 우승을 했다는 건 굉장한 일”이라며 “특히 오늘 경기를 통해 다니엘 산체스가 왜 최고의 3쿠션 선수인지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도중 산체스가 자신의 투터치 파울을 자진 신고한 장면을 언급하며 “그 순간 산체스야 말로 진짜 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그를 진심으로 존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응우옌꾸옥응우옌과 산체스는 특별한 인연을 가진 사이다. 수년 전 응우옌꾸옥응우옌은 산체스를 찾아가 두 달간 머물며 직접 당구를 사사한 스승과 제자 관계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이 기자회견 중 카메라를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이 기자회견 중 카메라를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다. 

"스승 산체스, 진정한 프로이자 존경하는 선수"

그런 산체스와의 결승전, 그리고 승리는 응우옌꾸옥응우옌에게 더욱 깊은 감동으로 남았다. 인터뷰가 끝난 후에도 그는 “산체스는 진정한 프로다. 이번 일로 진짜, 진짜, 진짜 존경하게 됐다”며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우승으로 응우옌꾸옥응우옌은 마민껌(NH농협카드)에 이어 두 번째 베트남 출신 PBA 챔피언이 됐다.

그는 “사실 많은 분들이 내가 더 빨리 우승할 거라 예상했지만, PBA는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무대였다”며 “2023-24시즌 9차 투어에서 한 차례 결승에 올랐지만 우승을 놓친 뒤 긴 시간이 필요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PBA는 128명 중 누구라도 우승할 수 있는 무대다. 7라운드를 모두 통과해야 이 자리에 설 수 있다”며 “실력만큼이나 운도 중요하다는 걸 지난 2년 동안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연신 카메라를 향해 하트를 그려 보이는 응우옌꾸옥응우옌. 딸과 약속된 암호였다.
연신 카메라를 향해 하트를 그려 보이는 응우옌꾸옥응우옌. 딸과 약속된 암호였다.

“하트 세리머니는 딸과 약속한 암호”

응우옌꾸옥응우옌은 “PBA에서 활동한 지 거의 4년이 됐다. 이번 우승은 가족은 물론 베트남 팬들에게도 큰 선물이 될 것”이라며 “현지에서 정말 많은 응원과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매 경기 승리 후 선보인 하트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딸과의 약속”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아내가 둘째를 임신해 현재 베트남에 있다. 딸과 아내가 집에서 거의 모든 경기를 지켜본다. 딸 벨라가 이기면 하트 쏘는 거 잊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하트 세리머니는 딸을 위한 세리머니다.”

최근 바뀐 헤어스타일 역시 딸의 영향이었다. 그는 “딸이 팀 동료 신정주 선수를 좋아해 신정주처럼 하라고 해서 헤어스타일을 바꾼 것”이라며 “더운 베트남에서는 20년 넘게 짧은 머리만 했는데, 이 스타일은 드라이도 해야 하고 왁스도 발라야 한다. 하지만 이 스타일로 바꾼 후 팀리그에서도 신정주와 좋은 호흡을 만들었고, 결국 이번 투어에서는 우승까지 했다”며 웃었다.

뱅크샷까지 완벽히 장착한 응우옌꾸옥응우옌이 PBA 첫 우승을 계기로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뱅크샷까지 완벽히 장착한 응우옌꾸옥응우옌이 PBA 첫 우승을 계기로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헤어스타일과 뱅크샷…상승세의 비결

PBA 팀리그 포스트시즌부터 이어진 경기력 상승의 핵심으로는 뱅크샷을 꼽았다.

“PBA 팀리그 5라운드와 포스트시즌을 거치며 뱅크샷에 대해 많이 깨달았다. 신정주와 무라트 나지 초클루가 뱅크샷 연습에 큰 도움을 줬다. 두 배로 점수를 얻을 수 있어 경기 운영이 훨씬 수월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더운 나라 베트남 선수가 추운 겨울에 유독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는 것에 대해 그는 “한국의 겨울은 베트남 선수들에게 쉽지 않다. 다만, 시즌 막바지라 최선을 다했고, 하늘도 나를 도와준 것 같다”며 “마민껌과 나에 이어 더 많은 베트남 선수들이 PBA 우승을 차지하길 바란다”고 희망을 전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Copyright ⓒ 빌리어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