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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위원장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코스피 5000 앤드 비욘드(KOSPI 5000 and Beyond)’ 세미나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불공정 거래 근절과 함께 주주가치를 중시하는 기업 경영 문화 정착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일반 주주들이 두텁게 보호받고, 기업 성장의 성과를 정당하게 향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하겠다”며 “투자하고 싶은 기업이 우리 증시에 끊임없이 등장할 수 있도록 혁신 기업 육성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시장 인프라 개선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코스피 5000 돌파에 대해 “출범 이후 46년 만에 이뤄낸 역사적 순간
또 자본시장의 역할을 기업 성장과 국민 자산 형성을 잇는 ‘선순환 구조’로 규정하고, 이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보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코스피 5000을 ‘도착점’이 아닌 ‘출발점’으로 규정했다. 정 이사장은 “이제 우리의 과제는 코스피 5000을 넘어서 신뢰와 혁신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시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AI 기반 시장 감시 강화와 부실기업 퇴출을 통해 공정하고 신뢰받는 시장을 구축하고, 생산적 금융을 통해 혁신기업 상장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시간 연장, 청산·결제 주기 단축, 영문 공시와 배당 절차 개선 등 시장 인프라 선진화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정치권에서도 코스피 5000을 시작으로 ‘코리아 프리미엄’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준현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는 “코스피 5000은 우연이 아니라 정부의 경제 운영과 국회의 자본시장 개혁, 그리고 시장 참여자들이 함께 만들어낸 신뢰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상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시장 규칙이 달라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지배구조는 투명해지고 투자자 보호는 강화됐으며, 불공정거래는 구조적으로 차단되고 있다”며 “글로벌 자본은 지수 숫자가 아니라 규칙을 보고 들어온다”고 말했다.
오기형 코리아 프리미엄 K-자본시장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보다 냉정한 시각에서 ‘5000 이후’를 짚었다. 그는 “코스피 5000을 곧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평가하는 데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여전히 우리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6배 수준으로, 신흥국 평균과 선진국 지표를 감안하면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특히 오 위원장은 일본의 사례를 언급하며 정책 일관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2014년부터 10년간 일관된 밸류업 정책을 추진한 결과 닛케이 지수가 세 배 이상 상승했다”며 “자본시장 개혁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5년, 10년 이어지는 정책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자사주 처분, 중복상장, 상장폐지 과정에서의 공개매수 논란 등을 언급하며 기업 이사회의 역할 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오 위원장은 “이사회가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충실 의무를 충분히 고민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기관투자자와 장기투자자가 주주총회를 매개로 기업의 미래를 함께 논의하는 건설적인 관행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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