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보다 법을 몰라서 1조 몸값 가능했다"…법알못 CEO 밝힌 'AI로 꼰대 시장 뚫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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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보다 법을 몰라서 1조 몸값 가능했다"…법알못 CEO 밝힌 'AI로 꼰대 시장 뚫는 법'

AI포스트 2026-02-02 21:03: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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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준스트랜드 레고라 CEO는 법률 지식 대신 변호사들의 '지루한 노동'을 해결하는 데 집중해 2년 만에 유니콘 기업을 일궈냈다. (사진=와이콤비네이터)
맥스 준스트랜드 레고라 CEO는 법률 지식 대신 변호사들의 '지루한 노동'을 해결하는 데 집중해 2년 만에 유니콘 기업을 일궈냈다. (사진=와이콤비네이터)

“변호사들의 ‘귀찮음’에 집착했더니 1조 원의 가치가 따라왔습니다.” 법학 학위 하나 없는 20대 청년이 전 세계 보수적인 로펌들의 문을 연 비결은 화려한 기술 자랑이 아닌, 그들이 매일 반복하는 ‘지루한 작업’을 조용히 해결해준 ‘트로이 목마’ 전략이었습니다.

핵심 요약

  • [법알못 CEO의 역설] 레고라(Legora) 창업자 맥스 준스트랜드는 법률 전문가가 아니었기에 오히려 변호사들이 밤새워 계약서를 뒤지는 ‘고통’을 객관적으로 포착. ‘법률 조언’이 아닌 ‘노동 대체’에 집중해 1조 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음.
  • [트로이 목마: 침투의 기술] 새로운 툴을 배우기 싫어하는 변호사들을 위해 워드(Word)와 기존 문서 관리 시스템 내부에 버튼 하나로 작동하는 AI를 이식. 업무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전략으로 250개 이상의 글로벌 로펌을 공략함.
  • [데이터를 깨우는 연결력] 자체 모델 개발 대신 오픈AI·메타의 엔진을 로펌 내부의 폐쇄적 데이터에 정교하게 연결하는 데 집중. 흩어져 잠들어 있던 판례와 지식을 AI가 즉시 찾아내 대화할 수 있게 만듦으로써 생산성을 극대화함.

불과 3년 전만 해도 스웨덴의 평범한 벤처캐피탈(VC) 애널리스트이자 인턴으로 활동하던 25세 청년이 전 세계 법조계를 뒤흔들고 있다. 주인공은 AI 법률 솔루션 기업 레고라(Legora)의 창업자 맥스 준스트랜드다. 그는 법학 학위도, 변호사 자격증도 없었지만 오직 'AI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확신 하나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전에 준스트랜드는 한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의 첫 발을 내딛은 뒤 여러 벤처캐피탈에서 인턴,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했다. 맥스의 시작은 소박했다. 2022년 챗GPT가 출시되자마자 공동 창업자 아우구스트 에르세우스와 함께 '사용자가 올린 문서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챗봇'을 만들었다. 

이 단순한 도구가 와이콤비네이터(YC)의 눈에 띄면서 기술 개발은 가속화되었고, 그는 가장 보수적이고 진입 장벽이 높기로 유명한 '법률' 시장을 타깃으로 정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은 변호사의 업무를 도울 수 있는 AI 도구를 완성했다.

"변호사의 지루한 업무, AI 에이전트가 대신한다"

레고라의 AI 도구는 변호사들의 가장 고통스러운 업무, 즉 수백 페이지의 계약서 검토와 반복적인 법률 데이터베이스 조회를 자동화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기반 위에 오픈AI와 메타의 모델을 결합한 이 시스템은 수천 개의 판례와 법령을 단 몇 초 만에 비교해 준다.

맥스 준스트랜드는 "우리는 변호사를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지루한 작업에서 벗어나 더 가치 있는 법률 전략에 집중하게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문서 관리 시스템과 완벽하게 연동되는 '현장 친화적' 인터페이스 덕분에, 변화를 꺼리던 로펌들도 레고라에 문을 열기 시작했다. 

현재 만하이머 슈바르틀링, 클리어리 고틀리브 등 세계적인 로펌을 포함해 250개 이상의 로펌과 20개 이상의 기업 법무팀이 레고라의 고객사다.

(사진=레고라)
(사진=레고라)

실리콘밸리가 주목하는 스타트업…"코딩보다 중요한 건 '질문'이었다"

​성장은 눈부셨다. 창업 2년 만에 직원은 100명을 넘어섰고, 글로벌 로펌과 빅테크 출신 인재들이 대거 합류했다. 시장의 뜨거운 반응은 곧바로 천문학적인 투자로 이어졌다. 레고라는 지난해 8,000만 달러(약 1,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기업가치 6억 7,500만 달러(약 9,700억원)를 인정받았다.

맥스 준스트랜드는 최근 유튜브 채널 'NEW ECONOMIES'에 출연해 자신의 성공이 화려한 기술력 덕분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대단한 AI 모델을 개발한 줄 알지만, 사실 나는 변호사들이 하루 8시간 동안 무엇을 하며 고통받는지 집요하게 물어봤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법률 전문가가 아니었기에 오히려 '초보자의 눈'으로 시장을 바라볼 수 있었다고 한다. 변호사들이 수천 장의 계약서에서 특정 조항 하나를 찾기 위해 밤을 새우는 모습을 보며, 그는 화려한 법률 조언 AI가 아닌 '가장 지루한 일을 대신 해주는 도구'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보수적인 로펌의 문을 연 '트로이 목마' 전술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맥스가 보수적인 대형 로펌들을 공략한 방식이다. 그는 처음부터 "우리 AI가 당신의 일을 대신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대신 변호사들이 이미 사용하고 있는 '워드(Word)'와 '문서 관리 시스템' 안에 조용히 침투하는 방식을 택했다.

AI 스타트업 레고라 창업자 맥스 준스트랜드. (사진=레고라)
AI 스타트업 레고라 창업자 맥스 준스트랜드. (사진=레고라)
(사진=레고라)
(사진=레고라)

맥스는 "변호사들은 새로운 창을 띄우는 것조차 싫어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쓰던 도구 안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AI가 작동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기술을 자랑하기보다 사용자의 '귀찮음'을 먼저 해결해준 것이 2년 만에 250개 로펌을 고객으로 만든 결정적 한 수였다.

맥스는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독특한 관점을 제시했다. 단순히 데이터를 많이 모으는 것이 아니라, '흩어진 데이터를 연결하는 힘'이 AI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로펌 내부에는 이미 엄청난 양의 지식이 잠들어 있지만, 아무도 그것을 한눈에 보지 못한다. 레고라는 그 잠자는 거인을 깨워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해준 것뿐"이라고 그는 말한다.

"실패할 거면 빨리, 그리고 싸게 하라"

이 과정에서 그는 오픈AI나 메타의 모델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기존의 강력한 모델들을 로펌의 폐쇄적인 데이터에 어떻게 안전하고 정교하게 '이식'할 것인가에 집중했다. 그는 "엔진을 만드는 대신, 그 엔진으로 가장 멋진 자동차를 조립하는 법을 택했다"라고 밝혔다. 

맥스는 예비 창업자들을 향해 현실적인 조언을 던졌다. 그는 "나 역시 처음 만든 챗봇은 형편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고객에게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매일 피드백을 받아 제품을 고쳤다"고 회상했다.

그의 성공은 완벽한 계획이 아닌, '빠른 실패와 더 빠른 수정'의 결과물이었다. 1,10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낸 지금도 그는 여전히 "나는 아직도 법을 잘 모른다. 하지만 변호사들이 내일 아침 어떤 일을 하기 싫어할지는 누구보다 잘 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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