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전용 전기차 라인업에 고성능 GT 모델을 대거 추가하며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섰다.
EV3·EV4·EV5에 듀얼 모터를 탑재한 GT 버전을 선보이는 동시에 2026년형 연식변경 모델의 가격을 전면 동결했다. 이는 테슬라가 장악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성능 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이번 라인업 확대가 기아의 전동화 철학을 완성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소형(EV3)부터 대형(EV9)까지 6개 라인업 중 5개 모델에서 고성능 GT 버전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객 선택지가 획기적으로 넓어졌다.
특히 가격 동결 정책과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결합할 경우 실구매가가 3,200만 원대까지 낮아져 “이러면 테슬라 고를 이유 없다”는 시장 평가까지 나온다.
듀얼 모터 탑재한 강력한 주행 성능
기아가 이번에 선보인 GT 라인업의 핵심은 전륜과 후륜에 각각 모터를 배치한 듀얼 모터 시스템이다. EV3 GT와 EV4 GT는 전·후륜에 145kW, 70kW 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215kW(292마력), 최대토크 468Nm(47.7kgf·m)를 발휘한다.
EV5 GT는 한 단계 높은 전·후륜 155kW, 70kW 모터로 225kW(306마력), 480Nm(48.9kgf·m)의 성능을 구현했다. 제로백 성능은 약 4초대로 예상되며, 이는 테슬라 Model Y 롱레인지 AWD(5.0초)를 상회하는 수치다.
외장에는 GT 전용 20인치 휠 및 퍼포먼스 썸머 타이어, 네온 색상 브레이크 캘리퍼, 전용 프론트·리어 범퍼가 적용됐다. 주행 제어 기술도 대폭 강화돼 프리뷰 전자 제어 서스펜션, 가상 변속 시스템(Virtual Gear Shift), 다이내믹 토크 벡터링 제어 등 펀드라이빙 특화 사양이 탑재됐다.
EV3 GT의 공차중량은 1,790kg으로, 일반 EV3 4WD 롱레인지(170마력, 457km 주행거리) 대비 성능은 크게 끌어올린 대신 주행거리는 414km로 소폭 줄어든 트레이드오프를 보인다.
2026년형 가격 동결과 보조금 혜택
기아는 연식변경 모델 ‘The 2026 EV3’와 ‘The 2026 EV4’, ‘The 2026 EV9’을 출시하며 안전·편의사양을 강화했음에도 판매 가격을 동결했다. EV3의 판매가격은 스탠다드 에어 3,995만 원부터 시작하며, EV4는 4,042만 원부터다. 전 트림에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와 가속 제한 보조를 기본 적용하고, 신규 디스플레이 GUI와 다양한 테마를 통해 최신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EV9은 가격 부담을 낮춘 엔트리 트림 ‘라이트’를 새롭게 신설했다. 스탠다드 라이트는 6,197만 원, 롱레인지 라이트는 6,642만 원으로 기존 에어 트림 대비 합리적인 사양 조정을 통해 접근성을 높였다. 테일게이트 비상램프를 전 트림에 추가하고, 에어 트림 이상에 100W C타입 USB 단자를 기본 적용하는 등 편의성도 강화했다.
실질 구매 혜택은 더욱 파격적이다. GT 라인업의 판매가격은 EV3 GT 5,375만 원, EV4 GT 5,517만 원, EV5 GT 5,660만 원이며, EV9 GT는 8,463만 원으로 정부·지자체 보조금 수혜 대상에 새롭게 포함됐다.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가 완료돼 세제 혜택이 적용되고, 정부·지자체 보조금과 전기차 전환지원금(최대 170만 원)까지 반영될 경우 EV3·EV4는 3,200만 원대, EV5는 3,400만 원대, EV9는 5,800만 원대부터 구매 가능할 전망이다.
테슬라 대응 전략과 시장 재편 가능성
기아의 이번 전략은 테슬라 Model Y 시리즈와의 정면 승부를 선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소형 전기 SUV 세그먼트에서 EV3 GT가 292마력 고성능 옵션을 제공하고, EV4 GT는 세단의 공기역학적 장점으로 SUV보다 17km 긴 431km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EV5 GT의 306마력, 480Nm 토크는 중형 SUV 세그먼트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와의 경쟁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다양한 트림 선택지와 가격대 대비 성능 우월성이 주요 강점으로 꼽힌다.
기아 관계자는 “기아의 전동화 철학을 집약한 GT 모델 출시로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주요 모델의 연식변경을 통해 라인업 전반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향후 주목할 부분은 정부의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완료 시점과 세제 혜택 구체화 일정이다. 또한 기아는 1월 9일 브뤼셀 모터쇼에서 EV2 등 추가 신차를 공개할 예정으로, 유럽 시장 공략과 연계된 글로벌 전략 완성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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