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트코인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을 꾀했던 주요 상장사 주가는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위메이드는 전 거래일 대비 8.42% 내렸다. 비트맥스(-7.23%), 파라택시스코리아(-5.57%), 비투엔(-2.87%) 등도 약세를 보였다. 특히 '한국판 마이크로스트래티지'로 주목받았던 비트맥스는 지난달 고점(2220원)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현재 1642원까지 밀려났다.
주가 하락은 비트코인 가격 급락 탓이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7만5000달러 선이 붕괴되며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12만6210달러) 대비 40% 넘게 급락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비트맥스, 파라택시스코리아, 위메이드, 비투엔 등이 채택한 이른바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igital Asset Treasury·DAT)' 전략의 한계를 지적한다. DAT는 기업 금고에 현금 대신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을 편입해 인플레이션 방어와 기업 가치 상승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다. 하지만 코인 가격 하락으로 평가손실이 발생할 경우 전략 자체가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기업별로 보면 비트맥스는 총 551개의 비트코인을 확보해 국내 상장사 가운데 최대 보유량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 매입 단가는 개당 1억4686만원 수준이다. 파라택시스코리아는 지난해 12월 보유 비트코인을 담보로 153억원 규모의 USDT 대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강제 청산(마진콜) 위험에 노출돼 있다. 지난해 디지털 자산 투자 및 수익관리 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비투엔도 가상자산 시장 급락에 따라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IT기업 스트래티지는 평가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즉각적인 유동성 위기로 번질 구조는 아니지만 국내 기업들은 담보·차입 구조에 따라 마진콜이나 자금 조달 제약이 현실화될 수 있다"며 "비트코인 보유 여부보다 어떤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는지가 향후 주가와 재무 안정성을 가르는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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