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전문대졸 청년 취업자의 평균 임금이 20대 직장인 평균 임금의 70%대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가량은 직원 9명 이하의 영세 사업장에 근무하고, 비정규직 비율 역시 높았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교육개발원은 최근 발간한 ‘2025 한국교육종단연구: 초기 성인기의 생활과 성과(Ⅲ)’에서 고등학교 졸업 3년 차 고졸·전문대졸 취업자 643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월 평균 임금이 세전 167만원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이 33.4시간인 점을 고려하면 시간당 임금은 1만1600원 수준이다. 올해 최저임금보다 약간 높은 정도다.
통계청 기준 국내 20대 전체 취업자 월 평균 임금(234만원)의 71.4% 수준이다.
고용 형태도 불안정했다. 고졸·전문대졸 청년 취업자는 비정규직 비율(56.6%)이 정규직 비율(43.4%)보다 높았다.
사업장 규모별로 보면 직원이 1∼4명인 곳에서 일한다는 응답이 27.7%로 가장 많았고 5∼9명(21.8%), 10∼29명(14.1%) 순이었다.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직원 9명 이하 영세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셈이다.
전일제로 근무하는 사람은 46.1%에 그쳤고 시간제 근무자는 53.9%로 더 많았다. 4대 보험 가입률은 60.6%에 머물렀다.
연구진이 졸업 이후 30개월간의 노동시장 경로를 추적한 결과, 고졸 청년의 일자리 경로는 불안정 일자리로 진입 후 계속 근무가 41%로 가장 많았다. 괜찮은 일자리로 곧바로 진입(33%), 일자리 경험 없음(17%), 불안정 일자리에서 괜찮은 일자리로 이동(9%)이 뒤를 이었다.
'괜찮은 일자리'는 초기 경력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최소 조건을 갖춘 일자리를 뜻한다. 고용안정성, 소득수준, 전공과 업무의 연관성, 4대 보험 가입 여부 등이 주요 기준이다.
고졸 청년의 53%는 첫 일자리에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직했다. 반면 괜찮은 일자리에 취업한 경우 18개월 이상 근무한 비율은 56%였다.
일자리 만족도 역시 낮았다. '목표했던 일자리와 실제 일자리 수준이 어느 정도 일치하느냐'는 문항에 대한 취업자들의 평균 점수는 2.29점(4점 만점)으로 ‘일치하지 않는 편’에 가까웠다.
응답자의 4명 중 1명가량은 '이직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주요 이유로는 '보수가 적어서'(25.87%), '직장의 발전 전망이 없어서'(16.17%), '나의 발전 가능성이 불투명해서'(10.71%) 등이 꼽혔다.
연구진은 "고졸·전문대졸 청년은 초급 기술 인력과 청년 산업 인재에 대한 국가 수요를 맞추고 저출생, 사교육비, 청년실업, 저성장 등 한국 사회가 직면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으로 육성됐다"며 "이들의 사회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4년제 대졸자와 비교해 일자리에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첫 일자리에서 벌어진 격차는 이후에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괜찮은 일자리로 진입할 수 있도록 연결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교 단계에서의 진로·취업 준비 강화, 졸업 전후 조기 취업의 질 관리, 전공과 직무를 잇는 연계 강화 등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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