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대상 조사…"여성 정치인에게 웃음 기대 무의식적 편향 작용"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에서 중의원 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마스크 착용이 여성 정치인에게만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성 정치인의 경우 마스크 착용 여부가 지지도에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여성 정치인은 마스크를 쓴 경우 지지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규슈대 무로가 기호 부교수(노동경제학)와 미국 다트머스대 정치학부 찰스 크랩트리 교수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는 2020년 8월 일본의 18∼74세 남녀 1천50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아베 신조 당시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등 유명 정치인의 마스크 착용·비착용 사진을 제시하고 지지도, 매력, 능력, 지성, 강인함, 신뢰성 등 6개 항목을 5단계로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남성 정치인은 마스크 착용 여부에 따른 차이가 없었으나, 여성 정치인은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지지도만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아졌다.
연구팀은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하면서도 유권자가 여성 정치인에게 더 많은 웃음을 기대하는 무의식적 편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마스크로 인해 웃음이 가려지면 기대에 어긋난다고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로가 부교수는 "마스크 착용에 따른 인식 차이가 여성 정치인에게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선거 활동에서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한 전략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권자 역시 여성 정치인에 대한 무의식적 편향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지난달 한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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