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주세페 메아차, 파올로 말디니, 안드레아 피를로 등 수많은 축구 스타가 뛰었던 이탈리아 축구 성지 '산시로'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회식을 끝으로 퇴장을 준비한다.
AFP 통신은 2일(한국시간) 곧 철거에 들어갈 산시로 스타디움(스타디오 산시로)을 조명했다.
이번 동계 올림픽 개회식은 오는 7일 오전 4시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폐회식은 23일 오전 4시 밀라노에서 150㎞ 떨어진 베로나에서 치른다.
통신은 산시로가 철거 후 새 경기장으로 대체될 계획이라 굵직한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소개했다.
산시로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AC 밀란과 인터 밀란의 공동 홈구장으로 유명하다. AC 밀란의 안방일 때는 산시로로, 인터 밀란의 홈일 때는 주세페 메아차 스타디움으로 따로 불린다.
1926년 9월 19일 AC 밀란과 인터 밀란의 경기로 개장해 오는 9월이면 개장 100주년을 맞는다.
이탈리아가 개최한 1934년과 199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경기가 이곳에서 열렸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198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1980), UEFA 네이션스리그, 4번의 유러피언컵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산시로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AFP 통신은 AC 밀란과 인터 밀란이 지난해 산시로를 완전히 철거한 후 인근 부지에 7만1천500석 규모 경기장을 새로 공동 건설하기로 확정했다며 이번이 국제 이벤트와는 '라스트 댄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산시로가 철거되는 이유로는 시설 노후화와 부족한 현대적 인프라가 꼽힌다.
2026-2027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지로 선정되지 못한 데서 보듯 산시로는 UEFA의 주요 행사 개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새 경기장은 2030년 말까지 완공해 이탈리아·튀르키예가 공동 개최하는 유로 2032 경기장으로 쓰는 게 목표이나 최종 사업 계획이 아직 시의 승인을 받지 못해 난관은 남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라 스칼라 델 칼치오'(축구의 극장)이란 별명에 걸맞게 산시로는 세계적인 팝스타들의 공연 무대로도 역사가 깊다. 밥 말리, 롤링 스톤스, 데이비드 보위,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등 많은 스타가 이곳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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