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시 친치야 前대통령 이어 두 번째 여성 국가수반…5월 취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1일(현지시간) 치러진 중미 코스타리카 대통령선거에서 우파 여당인 국민주권당(PPSO) 소속 라우라 페르난데스(39) 후보가 개표 초반 50% 이상 득표율을 보이며 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코스타리카 최고선거재판소는 이날 오후 9시 5분께 개표율 31.14% 기준 페르난데스 후보가 53.01% 득표율(예비)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명이 출마한 이번 대선에서 2위 후보 득표율은 30.06%다.
코스타리카는 대선 결선 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다. 40%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없어야 득표수 1·2위 후보 간 결선 양자 대결을 치를 수 있다.
페르난데스 후보가 당선을 확정 지으면, 코스타리카에서 1950년 처음 여성에게 선거권(국민투표)을 허용한 이후 두 번째로 여성 국가 수반이 탄생하게 된다. 앞서 2010년 라우라 친치야(66)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여성으로서 대권을 거머 쥐었다.
헌법에 따라 현직 대통령의 경우 퇴임 8년 후부터 재출마할 수 있는 이 나라에서 로드리고 차베스(64)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로서 이번 대선에 나선 페르난데스 후보는 현 정부에서 기획경제정책부 장관을 지냈다.
페르난데스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40%에 육박하는 지지율 고공행진을 기록하는 등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것으로 일간 라나시온을 비롯한 현지 매체는 관측했다.
AFP·A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은 마약 밀매 폭력 집단과 관련한 강력 사건 급증 문제와 관련해 페르난데스 후보의 강경 발언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붙잡은 것으로 짚었다.
페르난데스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79) 미국 대통령과 유사한 방식의 외국인 범죄자 즉각 추방과 이민 통제 강화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또 조직범죄 급증 억제를 위해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44) 대통령의 대규모 교도소 건설 정책 차용을 주장했다.
정부 통계를 보면 코스타리카에서는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907건과 879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는데, 이는 최근 15년새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차베스 정부는 "범죄자들에게 관대한 사법부"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고 현지 TV텔레티카 방송은 전했다.
이번 코스타리카 대선은 역내 우경화 추세를 확인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게 됐다. 칠레, 볼리비아, 온두라스 등에서 펼쳐진 최근 중남미 대선에서 각국 유권자들은 경제난 심화와 부패 척결 실패 등에 대해 좌파 정부 책임을 물으며 우파에 힘을 실었다.
임기 4년의 코스타리카 새 대통령은 오는 5월 8일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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