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김지연 기자] 배우 송지호의 눈물 열연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송지호는 최근 방송된 KBS2 '은애하는 도적님아'에서 홍일대로 분해 아버지의 죽음 앞에 무너지는 아들의 복합적인 감정을 절제된 연기로 풀어내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9회에서는 남원으로 떠났던 홍민직(김석훈)이 왕 이규(하석진)를 찾아갔다가 화살을 맞고 숨을 거두는 비극적인 사건이 그려졌다. 홍대일은 처참한 상태의 아버지를 업은 채 홍은조(남지현)를 찾아가 “은조야, 아버지를 모셔왔다. 네가 의녀니까 빨리 좀 봐달라. 오시는 내내 말씀이 없으셨다. 내가 뭘 잘못한 것 같다”고 애타게 호소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홍대일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아버지, 이제 일어나셔야죠. 우리 다시 가야 합니다. 갈 길이 멀어요”라고 되뇌며 오열한다. 늘 철없고 가벼워 보이던 인물 이면에 자리한 깊은 가족애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순간으로, 극의 정서를 한층 묵직하게 끌어올렸다.
홍대일의 또 다른 얼굴도 부각됐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 속에서도 홍대일과 홍은조, 그리고 어머니 춘섬(서영희)은 왕을 원망하는 것조차 죄가 되는 현실 앞에서 소리 없이 눈물만 삼켜야 했다. 억눌린 감정이 이어지던 가운데, 이열(문상민)이 대신 맞은 화살의 배후로 은조가 의심받는 상황이 펼쳐지며 긴장감이 고조된다.
의금부의 추궁이 이어지다 이열과 임재이의 도움으로 은조가 혐의에서 벗어나자, 홍대일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선다. 그는 “정말 너무하십니다. 아버지가 전하의 화살로 돌아가신 것만으로도 가슴이 찢어지는데”라며 위험을 감수한 채 가족들의 울분을 대신 토해낸다. 그동안 눌러왔던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으로, 인물의 성장을 또렷이 보여줬다.
송지호는 투덜대던 아들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두려움에 맞서는 인물로 변화하는 홍대일의 서사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감정의 결을 놓치지 않는 그의 연기에 시청자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뉴스컬처 김지연 jy@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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