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가 선정한 2026 S/S 쿠튀르 쇼 하이라이트ㅣ마리끌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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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가 선정한 2026 S/S 쿠튀르 쇼 하이라이트ㅣ마리끌레르

마리끌레르 2026-02-02 09:35:44 신고

3줄요약

패션의 정점, 오트 쿠튀르. 단순히 옷을 넘어 예술의 경지에 오른 장인 정신과 디자이너의 철학이 가장 극적으로 폭발하는 순간입니다. 이번 2026 S/S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감각적이고 도발적이었는데요. 관음적인 시선으로 패션을 재해석한 발렌티노부터 새들의 자유로움을 옷으로 빚어낸 샤넬까지 에디터의 시선을 사로잡은 쿠튀르 쇼의 결정적인 순간을 소개합니다.

발렌티노

@ maisonvalentino
@ maisonvalentino

시선의 권력, 아름다움에 갇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발렌티노 쿠튀르 쇼를 통해 패션쇼의 정의를 다시 썼습니다. 그는 19세기 ‘카이저파노라마(Kaiserpanorama)’에서 영감을 받아 관객들이 작은 창문을 통해서만 무대를 훔쳐볼 수 있는 파격적인 구조를 선보였는데요. 흰 장갑을 낀 버틀러가 창문을 열면 관객은 숨을 죽인 채 모델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관음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보는 행위를 넘어 ‘패션은 본질적으로 관음증적이다’라는 미켈레의 도발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죠. 이 폐쇄적인 구조 안에서 진짜 권력을 쥐고 있는 것은 창문 밖의 관객이 아니라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뽐내는 모델들입니다. 관객들은 창문에 얼굴을 묻은 채 그 압도적인 컬렉션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포로가 되었으니까요. 옷들은 찬란했습니다. 1920년대 쇼걸을 연상시키는 관능적인 드레스, 80년대 발렌티노의 영광을 재현한 벨벳 자수, 파도처럼 일렁이는 러플의 향연까지. 타계한 창립자 발렌티노 가라바니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여성상을 극대화한 이번 쇼는 패션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은밀하고도 강렬한 순간이었습니다.

디올

@dior
@dior

과거와 미래를 잇는 실험실

조나단 앤더슨의 첫 디올 쿠튀르 컬렉션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쇼장에는 전 디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갈리아노까지 참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조나단 앤더슨은 이번 컬렉션을 하나의 거대한 호기심의 방으로 만들었습니다. 거꾸로 매달린 시클라멘 꽃 아래 과거의 유산들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며 디올의 새로운 미래를 실험했는데요. 아티스트 막달레네 오둔도(Magdalene Odundo)의 도자기에서 영감을 받은 오프닝 드레스는 실크와 와이어만으로 공중 부양하듯 부풀어 오른 실루엣을 연출해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갈리아노 시절의 시그니처였던 바이어스 컷 드레스를 재해석하거나 라프 시몬스의 구조적인 옷을 연상시키는 룩들은 디올의 역사를 관통하는 동시에 조나단 앤더슨만의 기발함을 보여주었죠. 예측 불가능한 아름다움의 정수란 바로 이런 것 아닐까요?

샤넬

@ chanelofficial
@ chanelofficial

가벼움의 미학

마티유 블라지의 샤넬은 한마디로 깃털처럼 가벼운 꿈같았습니다. 그는 역사의 무게감에 짓눌리기보다 패션이 줄 수 있는 순수한 기쁨과 가벼움에 집중했는데요. 거대한 버섯과 핑크색으로 물든 동화 같은 런웨이 위에서 단순함 속에 숨겨진 마법 같은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쿠튀르를 선보였죠. 이번 컬렉션의 핵심은 물리적인 가벼움입니다. 클래식한 트위드 슈트는 묵직한 울 대신 공기처럼 가벼운 실크 무슬린으로 다시 태어났고 트롱프뢰유 기법으로 데님처럼 보이게 만든 실크 팬츠는 위트가 넘쳤습니다. 새들의 깃털처럼 흩날리는 디테일, 치맛단에서 춤추는 리본, 자개 스팽글로 수놓아진 피날레의 브라이덜 룩까지. 마티유 블라지는 ‘가볍고 시적이며 쉽게 이해되는 무언가를 원했다’며 이번 컬렉션이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신선한 공기가 되기를 바랐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키아파렐리

@ schiaparelli
@ schiaparelli

입을 수 있는 예술

다니엘 로즈베리의 스키아파렐리 쇼는 언제나 그렇듯 하나의 거대한 연극이자 예술 퍼포먼스였습니다. 이번 시즌 그가 영감을 받은 대상은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였는데요. 신, 종교, 믿음, 그리고 인간에 대한 낭만적인 상상을 옷으로 풀어낸 이번 컬렉션은 보는 이를 압도하는 에너지를 뿜어냈습니다. 전갈의 꼬리처럼 솟아오른 탑, 새의 날개처럼 깃털로 뒤덮인 블레이저, 그리고 허공에 떠 있는 듯한 레이스 꽃 장식들은 옷이라기보다 조각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밀푀유처럼 층층이 쌓인 빳빳한 툴 드레스가 덩어리째 잘려 나간 듯한 디테일이나, 잉크가 번진 듯 염색된 오간자 패널은 다니엘 로즈베리의 예술적 광기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롭고 원초적이며 황홀하기까지 했는데요. 런웨이를 걷는 모델들의 당당한 포즈와 음악까지 더해져 스키아파렐리는 다시 한번 쿠튀르 위크에서 예의주시해야 하는 레이블로 자리매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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