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포커스] '호랑이 등' 올라탄 K팝…텐센트 자본·플랫폼·기술 '3중 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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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포커스] '호랑이 등' 올라탄 K팝…텐센트 자본·플랫폼·기술 '3중 포위'

뉴스컬처 2026-02-02 09:21: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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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텐센트 홈페이지
사진=텐센트 홈페이지

[뉴스컬처 박동선 기자]  2일 출범한 CJ ENM과 텐센트뮤직(TME)의 합작법인 '원시드(ONECEAD)'는 K팝 산업이 마주한 새로운 국면을 시사한다. 과거 '차이나 머니'가 지분 투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제작과 유통의 전 과정이 텐센트라는 거대 플랫폼 안에서 작동하는 '시스템 동기화'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APEC 정상회의와 올 1월 대통령 국빈 방중으로 이어진 외교적 해빙 무드는 이 흐름에 가속도를 붙였다. 하지만 화려한 협력의 이면에는 이미 韓·日 콘텐츠 시장의 뼈대(자본)는 물론, 제작 도구(기술)까지 파고든 텐센트의 거대한 그림자가 깔려 있다.

◇ APEC이 당긴 방아쇠, '호랑이 등'에 올라타다

사진=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사진=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최근 1년간 텐센트의 행보는 '속전속결'이었다. 지난해 10월 APEC 2025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한중 관계의 빗장이 풀리자, 텐센트는 기다렸다는 듯 K팝의 핵심 인프라를 흡수했다.

APEC 직후인 11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멜론 차트와 텐센트 산하 뮤직 플랫폼의 데이터 연동을 택했고, 하이브는 팬덤 플랫폼 '위버스 DM'을 QQ뮤직에 입점시켰다. 지드래곤(G-DRAGON)의 투어 파트너 계약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의 징수 협의 역시 이 시기에 집중됐다. 

텐센트뮤직, 카카오엔터, 라인뮤직 로고
텐센트뮤직, 카카오엔터, 라인뮤직 로고

이번 CJ ENM의 합작법인은 이러한 '플랫폼 동맹'의 정점이자, K팝이 중국 시장 재진입을 위해 텐센트라는 고속도로를 타기로 합의했음을 의미한다.

◇ 이미 '안방'은 내줬다…韓·日 IP 지도 속 '텐센트의 깃발'

이러한 플랫폼 협력이 급물살을 탈 수 있었던 근본적인 배경은 텐센트가 이미 주요 콘텐츠 기업의 의사결정권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주주'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이미 한국과 일본 핵심 IP 기업들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5.95%)와 카카오게임즈(3.89%), SM엔터테인먼트(9.66%)의 주요 주주이며, 넷마블(17.52%), 크래프톤(13.5%), 시프트업(34.85%) 등 게임 대장주들의 지분도 대거 보유 중이다. 일본 역시 마벨러스(최대주주), 카도가와(주요주주), 비주얼아츠(인수) 등을 포섭했다.

사진=SM 로고
사진=SM 로고

여기에 최근에는 '기술 종속'의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해 11월 3D 콘텐츠 제작 도구인 '훈위안 3D 엔진'을 글로벌 출시하고, 12월에는 한컴과 AI 동맹을 맺는 등 클라우드와 AI 기반의 제작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 이는 자본(돈)과 플랫폼(유통)을 넘어, 향후 버추얼 아티스트나 메타버스 콘텐츠를 제작하는 '도구'까지 텐센트의 기술 표준을 따르게 만들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 '드림콘서트'의 교훈…결국 승부처는 '메가 IP'

전문가들은 지금의 상황을 두고 "넷플릭스 종속보다 더 무서운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넷플릭스가 IP 소유권을 가져가고 제작을 하청화하는 수준의 우려점을 갖는다면, 텐센트는 기업의 지분(주인)을 갖고, 유통망(플랫폼)을 통제하며, 제작 기술(AI)까지 제공하는 모습이다. 단순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넘어, K팝 생태계 자체가 텐센트 유니버스에 귀속되는 '가두리 양식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사진=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사진=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한령 전후로 달라진 중국 내 K팝 시선과 산최근 무산된 '드림콘서트 in 홍콩'으로 이어진 대(對)중국 K팝 사례들은 이러한 흐름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준 반면교사다.

문제는 종속 여부다. 이미 자본과 플랫폼이 텐센트에 쏠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K팝이 단순한 하청 기지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플랫폼이 대체할 수 없는 콘텐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가 수조 원을 들여 한·일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고 플랫폼을 연동하는 이유는 결국 그 안에서 흐를 '슈퍼 IP'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CJ ENM의 '원시드' 사례처럼 텐센트의 인프라를 레버리지(지렛대)로 활용하되, 플랫폼을 압도할 수 있는 '메가 IP'를 창출해 협상 우위를 점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가늠케 했다.

뉴스컬처 박동선 dspark@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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