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시리즈는 변동성이 큰 증시 속에서 흔들림 없는 투자 기준을 세우는 데 초점을 둔다. 매주 핵심 경제 지표와 글로벌 금융·산업 트렌드, 그리고 국내외 수급 흐름을 교차 분석해 유망 산업 섹터와 핵심 종목을 3~4개 엄선한다. 단기 모멘텀과 중장기 성장 동력을 함께 살피며 기관·외국인 매매 패턴, 업종별 펀더멘털 변화, 정책·규제 이슈까지 입체적으로 짚어 시장을 선제적으로 읽을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으며, 이 콘텐츠는 합리적 의사결정을 돕는 참고 자료다. [편집자주] |
[직썰 / 최소라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 5200선을 돌파한 가운데 2차전지, 로봇, 바이오 등 주도 업종이 번갈아 급등하는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투자자예탁금은 1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2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03조36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7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선 이후 하루 만에 3조원 가까이 증가한 뒤 10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자금이나 주식 매도 후 인출하지 않은 자금으로,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대기 자금은 역사적 고점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유동성 확대와 함께 ‘빚투’ 규모도 늘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9조59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른바 ‘5000천피·1000스닥’ 국면이 이어지며 증시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시즌과 맞물려 그간 가팔랐던 상승의 피로감이 커지면서 급등 업종의 차익실현과 소외 업종으로의 순환매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S 이후 로봇주 급등…현대차 중심 ‘피지컬 AI’ 기대
로봇 업종은 순환매 장세의 핵심 수혜 분야로 부상했다. ‘CES 2026’을 계기로 완성차 제조업체에서 피지컬 AI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현대차를 필두로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47.47%, 로보티즈는 38.87% 급등했다. 관련 ETF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KB자산운용은 ‘RISE AI&로봇 ETF’가 지난달 28일 기준 순자산 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로봇산업 성장, 로봇 내 배터리 탑재, 금속가격 급등 같은 ‘내러티브’가 반등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로봇 산업 기대에 2차전지도 상승 전환
로봇 산업 성장 기대는 2차전지 업종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로봇 내부는 배터리 탑재 공간이 제한적인 만큼, 전고체 배터리는 향후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좌우할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주요 기업들의 최근 행보는 전고체 배터리 시장이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 상용화 준비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알테오젠을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는 1년 4개월 만의 순위 재편이다.
ETF 시장에서도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OL 전고체배터리&실리콘음극재 ETF’는 이달 들어 22.83% 상승했다. 이 ETF는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삼성SDI, 대주전자재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1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에 대한 기대감 외에도 계절적으로 미래 기술을 선보이는 인터배터리 행사를 앞두고 1월말부터 주가가 선제적으로 상승했던 경우가 많아 시기적으로도 전고체 관련주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배터리 행사는 오는 3월11일부터 3월13일 까지 열린다.
주 연구원은 전고체 밸류체인에 집중을 권고 한다. 관련 밸류체인으로는 셀(삼성SDI), 고체전해질(Solid power, 에코프로비엠, 롯데에너지머티), 황화리튬(이수스페셜티케미컬, 레이크머티리얼즈) 등이 있다.
◇‘1000스닥’ 개막…바이오도 순환매 합류
코스닥이 1000선을 돌파하면서 바이오 업종에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중 약 25%가 바이오 종목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그간 소외됐던 바이오주가 순환매 흐름을 타고 반등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코스닥150 헬스케어’ 지수는 약 20% 급등했다.
다만 코스닥 바이오 대장주 알테오젠은 최근 한 달간 주가가 약 25% 하락했다.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언급한 기술이전 성과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바이오 업종의 밸류에이션이 급격히 훼손되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개별 기업 이슈가 섹터 전반의 투자심리를 훼손하지는 않았다”며 “기술력 기반의 선별적 가치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실적과 기술력을 중심으로 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파마와의 기술수출(L/O) 이력을 통해 검증된 기술력, 로열티·마일스톤 구조의 가시성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선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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