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분명히 유리했던 쪽은 한화생명이었다. 골드, 시야, 압박 모두 앞섰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팀은 또 젠지였다. 끝까지 버텼고, 갈라 싸웠고, 한타 두 번으로 경기를 끝냈다. 슈퍼위크 5일차 2세트, 젠지는 다시 한 번 ‘왜 젠지인가’를 증명했다.
슈퍼위크 5일차, 젠지 또 한 번 웃다
1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6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컵’ 슈퍼위크 5일차 2세트에서 젠지가 다시 승리했다.
1세트에 이어 2세트까지 챙긴 젠지는 스코어 2대0으로 매치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밴픽부터 계산된 젠지… ‘아갈+바드’의 설계
블루 진영의 젠지는 나르-아트록스-갈리오-진-바드 조합을 꺼냈다. 레드 진영 한화생명은 레넥톤-자르반4세-오리아나-미스포춘-렐로 정면 교전을 노렸다.
젠지는 오리아나를 또 한 번 내줬다. 대신 갈리오와 아트록스, 바드까지 더해 상대의 기동성과 이니시에이팅을 끊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타를 한 번에 끝내기보다는, 나눠 싸우며 시간을 벌 수 있는 조합이었다.
앞서가던 한화생명, 그러나 ‘한 방’은 없었다
경기 중반까지 흐름은 한화생명이 쥐고 있었다. 글로벌 골드 격차는 5,100까지 벌어졌고, 내각 타워까지 밀어붙였다. 잠깐이 아닌 ‘꽤 긴 시간’ 동안의 우세였다.
하지만 전장은 넓었고, 길은 너무 많았다. 한타는 흩어졌고, 치고 빠지는 구도 속에서 집중력은 분산됐다. 전차처럼 한 번에 밀고 나가야 할 타이밍마다, 젠지는 교묘하게 시간을 벌었다.
버티는 판단, 갈라 싸우는 선택… 젠지가 찍은 승부수
전멸 교환 이후가 분기점이었다. 젠지는 무리한 바론 시도를 허용하지 않았고, 탑과 정글을 중심으로 전선을 다시 그렸다.
이 과정에서 바드의 궁극기와 관문, 갈리오의 글로벌 합류가 유기적으로 맞물렸다.
특히 미드와 바론 인근에서 벌어진 두 차례 교전에서 젠지는 전장을 좌우로 나눴다.
한화생명이 원하던 ‘미스포춘-오리아나-자르반’의 한 번에 꽝 부딪히는 그림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기인이 살렸다… 마지막 한타의 반응 속도
승부를 가른 장면은 미드 한타였다. 갈라진 전장 속에서 기인의 반응이 결정적이었다. 순간 판단이 늦었다면 한화생명이 경기를 끝낼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젠지는 버텼고, 소환사 주문 교환 이후 오히려 기회를 잡았다.
이후 바론 한타와 미드 교전이 연달아 터지며, 길게 이어졌던 우세는 단숨에 무너졌다. 눈을 떠보니 스코어는 2대0. 숫자는 냉정했다.
가벼운 젠지, 낭떠러지에 선 한화생명
젠지는 몸도 마음도 가벼워 보였다. 조합 이해도, 전장 선택, 한타 설계까지 흔들림이 없었다. 반면 한화생명은 ‘할 만했던 경기’를 놓쳤다.
이제 3세트다.
젠지는 끝을 볼 기회에 섰고, 한화생명은 물러설 곳 없는 낭떠러지에 도달했다. 슈퍼위크의 밤, 결말은 이제 마지막 한 세트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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