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지난 1월 한 달 동안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 역사에 기록될 만한 장면을 남겼다. 지수 상승률과 상승 폭, 시가총액 증가 규모, 거래대금까지 주요 지표 전반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치가 쏟아졌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스피 종가는 5224.36으로 직전 월말 대비 1010.19포인트 상승했다. 월간 상승률은 23.97%로 집계됐다. 이는 월별 기준으로 199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00년대 들어 코스피가 한 달 만에 20%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사례는 이번을 포함해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장중 기준으로는 5321.68까지 오르며 연일 최고가를 새로 썼다. 1월 중 최저치는 4216.68로 집계돼 한 달 동안 장중 변동 폭만 1100포인트를 웃돌았다.
지수 급등은 시가총액 증가로도 직결됐다. 지난해 말 약 3478조원이던 코스피 시가총액은 올해 1월 말 4319조원으로 늘었다. 한 달 새 불어난 규모는 약 840조원에 달한다.
활황 속 증시에는 강한 자금 유입이 이뤄졌다. 1월 코스피 거래대금은 568조원으로 월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 달 거래대금 302조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거래량도 84억주에서 115억5000만주로 확대되며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증시가 뜨거워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또한 늘고 있다. 다른 증시 대기 자금으로 꼽히는 투자자 예탁금 또한 역대급이다. 29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03조7072억원으로 지난 27일 1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른바 ‘빚투’ 규모도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9일 30조925억원을 기록하며 30조원을 넘어섰다.
아울러 지난 29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1억2만450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9829만1148개에서 약 한 달 사이 173만개가 늘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예탁 자산이 10만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진 계좌를 의미한다. 국내 인구가 약 500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국민 1명당 주식거래 계좌를 2개 이상 보유한 셈이다.
증권가는 실적 개선 기대와 유동성 환경을 근거로 중장기 증시 흐름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주도주 흐름은 유지하되, 수익률 제고 관점에서는 경기 판단이 개선되는 구간을 활용해 경기민감 업종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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