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덕 車 구매 늘었지만…생필품엔 지갑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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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덕 車 구매 늘었지만…생필품엔 지갑 꾹

이데일리 2026-02-01 09:20:52 신고

[세종=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지난해 국내 소매판매 지표가 4년 만에 반등했지만, 승용차를 뺀 실질적인 체감 소비는 최장기간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기차 보조금 등 정책 효과로 자동차 구매가 크게 늘어난 반면 의류나 생필품과 같은 생활형 소비는 줄어 체감경기 한파가 계속된 것이다.

지난달 서울 종로구 한 상점에서 관계자들이 개업 준비를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상품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불변)는 0.5% 증가해 4년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승용차 판매가 11.0% 증가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 판매 증가율은 2020년(16.3%)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보다 0.7% 감소했다. 2022년부터 4년 연속 줄면서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장기간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탄핵 정국 여파로 얼어붙었던 소비가 하반기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행 등 진작책에도 반등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액 지수는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2.2% 줄었다가 이듬해 6.5% 급증했다. 이후 2022년(-0.4%)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2023년(-2.3%), 2024년(-1.4%)에 이어 지난해까지 줄었다.

소비 유형별로 보면 승용차를 비롯해 1년 이상 사용가능한 고가 제품을 뜻하는 내구재 판매는 지난해 4.5% 증가했다. 반면 의류·신발·가방 등 준내구재 판매는 2.2% 감소해 2023년(-0.5%), 2024년(-3.0%)에 이어 3년 연속 줄었다. 이는 1995년 통계 작성 이후 최장기간 감소다. 음식료품, 차량 연료,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 역시 지난해 0.3% 감소했다. 2023년(-1.8%), 2024년(-0.9%)에 이어 3년 연속 줄며 역대 최장 감소 기록을 세웠다.

다만 지난해에는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 감소 폭은 줄어드는 ‘상저하고’ 흐름이 나타났다. 분기별로 보면 준내구재는 지난해 1분기(-4.2%)와 2분기(-4.5%)에 전년 동기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뒤 3분기(0.9%) 증가 전환했고, 4분기(-0.8%) 다시 줄었다. 비내구재는 2022년 3분기(-1.4%)부터 지난해 3분기(-0.9%)까지 13분기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해 4분기(0.7%) 증가 전환했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숙박·음식점업 생산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해 숙박·음식점업 생산(불변)은 전년보다 1.0% 줄어, 2024년(-1.8%)에 이어 2년째 감소했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1분기(-3.6%)와 2분기(-2.1%)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가 3분기(1.5%) 증가로 돌아서면서 4분기에도 0.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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