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교통망 확충은 여전히 가장 강력한 가격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핵심 구간 연결이 가시화되면서,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움직이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와 철도업계에 따르면, GTX-A 노선의 마지막 연결 구간인 서울역~수서역 구간이 올해 6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 구간이 열리면 파주 운정에서 화성 동탄까지 총 80㎞가 넘는 노선이 하나로 이어지게 된다.
그동안 GTX를 이용하기 위해 수서나 서울역에서 별도 환승이 필요했던 불편도 상당 부분 해소된다. 가장 큰 변화는 이동 시간이다. GTX-A가 완전 개통되면 동탄에서 서울역까지 소요 시간은 약 20분대로 줄어든다.
동탄~서울역 20분대…체감 출퇴근 시간 달라질까
기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1시간 이상 걸리던 것과 비교하면 체감 차이는 크다. 출퇴근 시간 단축 효과가 분명해지면서 GTX 정차역 인근 주거지는 사실상 서울 생활권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은 이미 실거래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GTX-A 핵심 수혜지로 꼽히는 동탄신도시 일대에서는 최근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동탄역 인근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억 원 단위의 가격 상승 사례가 등장하면서 시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단기간에 동일 면적의 거래가가 큰 폭으로 오른 사례도 적지 않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매물 감소 현상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전한다. 집주인들이 GTX 개통 이후 추가 상승 여지를 기대하며 매도를 미루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 접근성이 직장 수요와 직결되는 30~40대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GTX-A는 단순한 교통 편의 개선을 넘어 생활권 자체를 바꾸는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주, 고양, 화성 등 경기 남·북부 지역이 하나의 광역 생활권으로 묶이면서 직주근접 개념이 확장되고, 주거 선택지도 넓어진다는 분석이다.
다만 삼성역 무정차 통과 등 일부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교통 호재가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선반영된 지역도 있는 만큼 무작정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철도 개통 효과는 계획 발표, 착공, 실제 개통 단계에 따라 순차적으로 반영되는데, 현재는 개통 기대가 가장 강하게 반영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GTX 개통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해당 지역의 자족 기능과 인구 유입 가능성”이라며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더라도 일자리와 생활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상승세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TX-A 전 구간 연결은 수도권 교통 지형을 바꾸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서울역까지 20분이라는 시간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수도권 외곽 주거지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다. 교통이 곧 집값이라는 공식이 다시 한 번 확인되는 가운데, GTX-A 수혜 지역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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