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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한반도를 엄습한 강력한 한파로 인해 서울 시내 곳곳에서 수도 시설물이 얼어붙는 피해가 잇따랐다. 서울시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5시 사이 12시간 동안 서울 전역에서 접수된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는 총 30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한파에 노출된 수도관이 얼어붙어 물 공급이 끊기는 동결 피해 사례도 1건 추가로 접수됐다. 지난 28일 서울 동북권과 서북권, 서남권 일대에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사흘째 영하권 기온이 지속되면서 노후 주택과 외부 노출 배관을 중심으로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사고 접수 직후 긴급 복구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여 현재 동파된 계량기 교체와 결빙된 수도관의 해동 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이번 한파로 인한 인명 피해나 한랭 질환자 발생은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은 상황이다. 시는 현재 61개 반 205명으로 구성된 비상근무 인력을 운영 중이며, 75명의 현장 순찰 요원이 취약 지역을 상시 점검하며 추가적인 시설물 피해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특히 기온이 급격히 하락함에 따라 서울시는 총 1만 297명에 달하는 취약계층 시민들을 대상으로 밀착 돌봄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노숙인들을 위한 임시 주거지를 긴급 지원하는 것은 물론,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과 쪽방촌 주민들의 안부를 유선과 방문을 통해 전수 확인하는 등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또한 기후동행쉼터와 한파 응급대피소, 지정 목욕탕 등 총 5949개소의 한파 대응 시설을 전면 개방해 시민 누구나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 같은 시설물 피해를 야기한 이번 강추위는 토요일인 오늘 아침 절정에 달했다. 기상청은 오전 5시를 기준으로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청 내륙, 전북 북동부, 경북권 등 전국 주요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강원도 평창은 영하 18도까지 수은주가 내려갔으며, 그 밖의 북부 내륙 지역도 영하 15도 이하의 극심한 저온 분포를 보였다. 강한 바람까지 더해지며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5도 이상 낮게 형성되어 야외 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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