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관세 재인상을 막기 위해 방미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이틀째 논의를 했지만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날 오전 7시 이전부터 워싱턴 DC의 상무부 청사에서 2시간 이상 러트닉 장관과 협의한 김정관 장관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며 "어떻게 절충점을 찾을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대화가 더 필요하다"며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미국이 실제로 대(對)한국 관세 인상에 나설 것인지, 일정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후속 협의 일정에 관해서는 "이번 방미 기간 미국에서의 협의는 끝났고, 귀국 후 화상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산업부는 이날 회동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김 장관이 러트닉 장관과 이틀 연속 만나 최근 미측이 발표한 관세 인상 계획 등 통상 현안을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회동에서 한·미 간 관세 합의 내용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강조하고, 대미투자특별법이 관련 입법 절차에 따라 신속히 제정되도록 국회와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미측에 설명했다.
또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은 이 특별법에 따른 대미 투자 프로젝트가 양국 산업에 상호 호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김 장관은 "미측의 관세 인상 의도에 대해 서로의 이해를 제고하고 절충점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지만, 아직은 미측과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한·미 간 관세 합의를 성실히 이행해 우리 기업들이 직면한 대미 통상 불확실성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전날에도 러트닉 장관과 1시간 넘게 회동했다. 그는 한국이 대미투자특별법을 비롯해 대미 투자 의향이 분명함을 설명하며 미국이 관세를 다시 올리지 않도록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 국회에서 대미투자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아 한국산 자동차·목재·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와 기타 모든 상호관세(국가별 관세)를 한·미 무역합의 이전 수준인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위협하자 28일 밤 캐나다 출장 도중 급하게 미국으로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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