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풍경] 창경궁 대온실의 시간과 빛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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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풍경] 창경궁 대온실의 시간과 빛깔들

연합뉴스 2026-01-31 07:30: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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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정선 선임기자 = 창덕궁과 이웃한 창경궁을 거닐다 보면 다소 이색적으로 와닿는 건축물을 만날 때가 있다. 그중 하나가 대온실이다. 이곳은 겨울철에도 생생한 식물을 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나무의 굵은 줄기와 위로 뻗은 가지, 녹색의 생기 있는 잎과 빛깔 있는 꽃들은 다가올 봄을 떠올리게 한다. 창경궁 대온실의 이야기는 역사 속에서의 건축물을 돌아보게 한다.

대온실 [촬영 김정선] 2026.1

대온실 [촬영 김정선] 2026.1

창경궁은 1483년 조선 성종이 3명의 대비를 위해 수강궁을 확장하면서 창건됐다. 이곳의 여러 건축물은 다른 궁궐과 마찬가지로 역사의 배경으로 나온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에 따르면 정조는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해 창경궁 정문인 홍화문 밖에서 백성에게 쌀을 나눠줬다고 한다. 문정전은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세상을 떠난 곳이다.

대온실의 식물들 [촬영 김정선] 2026.1

대온실의 식물들 [촬영 김정선] 2026.1

대온실은 홍화문으로 들어가서 오른쪽 길을 따라가다 보면 찾을 수 있다. 대온실 앞에 있는 안내판에는 이곳이 "1909년에 완공해 식물원으로 공개한 건물"이라고 적혀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인 창경궁 대온실은 2004년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됐다. 대온실의 이야기는 잘 알려진 창경궁의 역사 속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는 1907년 순종이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기자 창경궁 전각들을 헐어내고 동물원과 식물원 등을 조성했다고 한다. 창경궁은 1911년 창경원으로 격하됐다. 1983년 창경궁으로 명칭이 돌아왔고 동물원은 이전했다. 대온실은 2017년 당시 1년 3개월간의 보수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한 바 있다.

영춘화 [촬영 김정선] 2026.1

영춘화 [촬영 김정선] 2026.1

대온실 내부로 들어가면 키 작은 백송과 팔손이나무 등이 보인다. 바깥보다는 확실히 덜 추운 공기를 느끼며 더 안으로 들어서면 붉거나 분홍빛의 동백꽃이 눈에 띈다. 피었다가 지는 꽃도 있고 개화를 앞둔 꽃봉오리도 있다. 최근 방문했을 때는 노란 영춘화, 매화가 핀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관람객들도 그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았다.

가지가 굵고 키도 큰 돈나무, 돌돌 말려있는 작은 잎을 곧 펼칠 것 같은 양치식물, 천연기념물 후계목 등이 이곳에 있다. 소나무, 모과나무 등 분재까지 볼 수 있다. 식물을 관찰하면서 내부의 철골 구조와 유리판이 들어간 틀의 모양, 바닥의 타일 등을 살피고 외부로 나와선 지붕 문양과 대온실 앞의 분수 등을 눈여겨봤다. 내부에는 푸르고 붉고 노란 식물의 빛깔이 있었는데, 건물 외관에선 흰색이 두드러져 보였다.

내부 모습 [촬영 김정선] 2026.1

내부 모습 [촬영 김정선] 2026.1

역사가 스며있는 이곳을 단순한 온실이라고만 말할 수는 없다. 식물뿐 아니라 건축물에 쌓인 역사의 시간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보살핌을 받아 생기 있는 식물의 모습에선 계절의 변화를 예감할 수 있다. 기온이 점차 오를 것이라고 하니 식물들의 빛깔도 자연의 법칙에 맞춰 서서히 변해갈 것이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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