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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은 감기와 독감 등 호흡기 감염이 잦아지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이미 당뇨병을 진단받은 사람뿐 아니라,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평소보다 컨디션 변화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감염과 약물 복용, 활동량 감소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혈당 변동 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곽수헌 교수는 “감기나 독감에 걸리면 몸에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늘어나고, 이 과정에서 혈당과 혈압이 함께 상승할 수 있다”며 “겨울철에는 평소와 같은 생활을 하더라도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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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자체가 혈당 변동 키워
감기나 독감과 같은 감염이 발생하면 우리 몸은 면역 반응을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코르티솔 등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호르몬들은 혈당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해, 평소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던 혈당도 쉽게 흔들릴 수 있다.
컨디션 저하로 식사 시간이 불규칙해지거나, 회복을 위해 단 음식을 찾는 때도 혈당 변동이 커질 수 있다. 곽 교수는 “아프다고 식사를 거르거나, 반대로 영양 보충을 이유로 단 음식 섭취가 늘어나는 점은 모두 혈당 관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감기약 복용 시 확인 필요
겨울철 흔히 복용하는 감기약이나 해열제 중 일부는 혈당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약물은 인슐린의 작용이나 분비를 방해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곽 교수는 “약을 처방받거나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구매할 때 당뇨병이 있거나 혈당 관리 중이라는 점을 미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복용 후 혈당 변화가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활동량 감소도 겨울철 변수
추운 날씨로 외출이 줄고 실내 생활이 늘어나는 것도 겨울철 혈당 관리의 변수다. 신체 활동이 감소하면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지고, 같은 식사량이라도 혈당이 더 쉽게 오를 수 있다. 연말·연초 모임이나 외식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이러한 경향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
실내에서도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걷기, 근력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곽 교수는 “무리한 운동보다는 일상에서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겨울철 혈당은 기본 관리가 핵심
겨울철 당뇨 관리는 특별한 방법보다 기본을 지키는 것이 핵심이다.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독감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 위험을 줄이는 것이 혈당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균형 잡힌 식사 역시 중요하다. 과체중이나 비만이 있는 경우에는 체중 관리만으로도 혈당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