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 데이는 원래 남자가 여자에게 마음을 전하는 날입니다. 일본과 한국에서는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는 방식이 자리 잡았지만, 기념일의 원조 격인 서양에서는 여전히 남자가 마음을 전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죠.
그래서 올해는 틀을 깨고, 다양한 나이대와 직업을 가진 여자들에게 실제로 받고 싶은 밸런타인 선물을 물어봤습니다. 센스 있는 선물로 마음을 전한다면 하루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테니 참고해 보세요.
스타우브 하트 꼬꼬떼 냄비 1.75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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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사 후, 이전보다 널찍해진 주방에 기웃대며 요리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요리에 젬병이었던 나에게 새로운 취미가 생긴 셈이다. 실력이 늘면서 고민도 하나 늘었는데, 바로 조리 기구다. 어디서부터 무엇까지 갖춰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고, 아예 몰랐다면 신경 쓰지 않았을 ‘부내 나는’ 조리 기구까지 눈에 들어온다. 특히 쨍한 레드 컬러로 마음을 사로잡은 이 하트 주물 냄비는 꼭 갖고 싶다. 주방에 하트 모양 냄비가 있으면 뭐든 해먹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아서. 최근 상여금을 넉넉하게 받은 남자친구에게 살짝 말해볼 생각이다. 맛있게 요리해주면 본인에게도 이득일 테니. / 서울 성동구 33세 패션 브랜드 마케터
아도르 기념일 에디션 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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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게 된 초콜릿 가게가 있다. 비주얼도 가격도 쉽게 ‘내돈내산’ 하기엔 망설여져서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데, 특히 이렇게 기념일 시즌마다 한정으로 출시하는 하트 초콜릿은 어찌나 예쁜지, 매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바라보게 된다.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딸기 퓨레가 가득 들어 있다니. 이걸 받고 좋아하지 않을 여자가 있을까? 제 아무리 초콜릿을 싫어하더라도 말이다. 초콜릿이 가장 잘 어울리는 날인 만큼, 언젠가 생길 남자친구에게 선물로 받아 아무 생각 없이 즐겨보고 싶은 위시 리스트다. / 서울 강남구 28세 아트 디자이너
킬리안 허 마제스티 5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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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부터 알바비의 절반을 향수에 쓸 정도로 니치 향수의 매력에 흠뻑 빠져 정신없이 모았다. 통장 사정이 조금 나아졌다고, 지금은 화장대 한 켠에 여러 개의 향수를 두고 즐기는 어른이 되었다. 왜, 사람마다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방식이 다 다르지 않나. 나의 경우는 그게 향수인데, 괜히 비싼 향수를 뿌리는 날엔 걸음걸이마저 당당해진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나온 이 향수가 딱 나를 위해 나온 것만 같다. 이름부터가 '허 마제스티'라니, 듣는 순간 나를 여왕으로 만들어줄 것 같은 기분. 오만 가지 향수를 써본 내게 이를 놓고 복숭아 향이니, 우디 향이니 하는 향조 논란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의 나에게는 그저 허 마제스티가 필요할 뿐. 사실 어제도 남자친구에게 역대급 향수가 나왔다고 언질을 줬는데, 눈치를 못 챈 듯 하다. 아무래도 이 향수가 그의 알고리즘에 등장하도록 조치를 취해야겠다. / 서울 관악구 35세 무역회사 회사원
로라메르시에 앰버 바닐라 세럼 바디 크림 20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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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되니 얼굴이며 몸이며 가장 신경 쓰이는 건 피부다. 매일 거울로 마주하는 얼굴은 그렇다 쳐도, 보디 피부는 그만큼 챙기지 못하는 게 사실. 그러던 중 평소 관심 있게 보는 뷰티 인플루언서의 스토리에 이 보디 크림이 올라왔다. 앰버와 바닐라 향이 향수보다 진하게 남는 데다, 바르고 나면 벨벳 같은 피부가 된다나 뭐라나···. 보디 크림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 싶다가도, 이토록 호평이 넘치니 괜히 더 궁금해진다. 사실 드러그 스토어에서도 1~2만 원이면 충분히 괜찮은 제품이 많은데, 10만 원이 훌쩍 넘는 돈을 보디 크림에 쓰려니 고민이 되기도 하고. 그런데 말하고 나니 왠지 분홍빛 패키지마저 '밸런타인'스럽게 느껴진다. 달달한 향도 그럴 것 같고. 이럴 땐 남자친구 찬스가 맞는 걸까? / 경기도 동탄 29세 초등학교 교사
아르떼미데 x 다네제 밀라노 티모르 캘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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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특성상 퍼니처나 데스크 오브제를 자주 접하다 보니, 매달 수십 개의 신제품을 들여다보며 그렇게 좋아하던 오브제에도 질려버렸다. 그런데 장난감처럼 생긴 이 달력이 유독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실 이걸 살 이유는 없다. ‘내돈내산’이라면 더더욱. 연말에 회사에서 받은 종이 달력도 있겠다, 무엇보다 이건 매일 눌러 줘야만 날짜가 바뀌는 아날로그 형이니까. 근데 갖고 싶은 마음이야 어차피 내 마음이 아닌가. 밸런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라고 초콜릿만 주고 받는 것도 이제는 살짝 낯간지럽다. 어엿한 20대 후반이 되었으니 말이다. 최근에는 다들 두바이 쫀득 쿠키를 그렇게 먹지 않았나. 나 역시 당분간은 초콜릿을 안 먹어도 될 것 같다. 아니, 그만 먹어야 한다. 올해는 남자친구가 없지만, 있었다면 책상 위에서 애물단지로 남아도 좋을 이 아날로그 달력을 사 달라고 떼쓰고 싶다. 나름 이것도 만년 달력이라고 합리화하면서 말이다. / 서울 은평구 28세 리빙 MD
알로 선셋 스니커즈 블룸 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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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이면 연초라고 불러도 될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게는 그렇다. 새로운 해를 맞아 이런저런 일이 있었고, 몸 관리에도 신경 쓰며 퇴근 후 요가를 하고 있다. 날은 춥고 몸이 슬슬 부대끼는 시기라, 운동 욕구를 끌어올릴 건 결국 장비뿐이다. 비록 요가는 신발을 벗고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요가 전문 브랜드에서 나온 신발이라니 괜히 머리부터 발끝까지 풀 세트로 맞추고 싶어진다. 게다가 나는 연애 2주 차. 연애를 시작하니 자연스럽게 커플 아이템에도 눈이 간다. 나는 핑크, 남자친구는 블랙. 꼭 운동이 아니어도, 날이 풀리면 이 신발을 신고 산책 데이트쯤은 하지 않을까. 카페를 운영해 장시간 서서 일하는 그에게도 가볍고 편한 신발이 되어줄 텐데 말이다. 아직 ‘어사’ 단계라 대놓고 사달라고 하긴 그렇고, 첫 기념일을 맞아 서로에게 선물하는 정도가 딱 좋겠다. 여러모로 밸런타인 데이에 이 신발이 필요해졌다. / 서울 동대문구 30세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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