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10·15 부동산 대책에 따라 대출 규제와 거래 조건이 강화되면서 내 집 마련을 목표로 하는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법원 경매가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법원 경매는 일반 매매에 비해 과정이 복잡하고 번거로울 수 있지만, 실거주 의무를 피할 수 있고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중에서도 서울 외곽의 1층 아파트를 법원 경매로 구매하여 반 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8,000만원의 수익을 올린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모두가 외면한 매물을 역발상으로 전환한 '똑똑한 투자'라고 평가했다.
해당 아파트는 사건번호 2023타경114826에 해당하는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우방아파트' 1층(전용면적 84㎡) 매물이었다. 2024년 12월 최초 감정가 6억6,000만원에 첫 경매가 진행됐지만, 주인을 찾지 못한 채 그대로 유찰됐다.
이후 2025년 1월 두 번째 경매가 진행됐으며 5명이 참가한 가운데, A씨가 감정가보다 13% 낮은 5억7,419만원에 낙찰받았다. 당시 A씨의 낙찰가는 인근 비슷한 주택형의 실거래가보다 1억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었다.
A씨는 이 아파트를 수리 없이 그대로 보유하며 약 5개월 뒤인 2025년 6월 6억5,500만원에 매각했다. 단순히 매각 차익만 따져도 8,000만원이 넘지만, 그가 실제로 손에 쥔 순이익은 세금과 수수료를 제외한 5,100만원로 추정된다.
낙찰가의 절반은 대출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A씨의 자기자본은 약 3억원 정도였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A씨는 5개월 만에 자기자본의 17%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학군과 생활 인프라도 뛰어난 편
이번 사례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1층 아파트를 선택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입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통상적으로 1층 아파트는 비선호 매물로 취급되지만, 아이가 있는 가구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등 1층만 원하는 실수요자들도 항상 있는 편이다.
A씨는 바로 이 점을 공략해 빠르게 매각에 성공했다는 해석이다. 특히 이 아파트의 2차 경매에서 감정가가 6억6,000만원에서 5억7,419만원으로 떨어졌고, 1층이라는 특성 덕분에 경쟁자가 적어 합리적인 낙찰가를 받을 수 있었다.
또한 해당 물건은 권리상 하자도 없었으며, 명도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경매 초보자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우방아파트가 위치한 공릉동 일대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이고, 학군과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실거주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지역이다. 또한 입주 25년 차의 오래된 아파트로 리모델링이 가능한 연한을 지나긴 했지만, 미래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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