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전국 혈액 보유량은 혈액 수급 위기 단계 중 ‘관심’ 단계에 머물렀다.
헌혈 참여를 늘리기 위해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까지 등장했지만, 특정 기간에만 참여가 늘어나는 이벤트성 헌혈만으로는 상시적인 혈액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대한적십자사 통계에 따르면 헌혈 참여자 수는 지난 10년 사이 약 25% 감소했다. 여기에 겨울철 독감 유행, 여름 휴가철, 시험 기간 등이 겹치면 헌혈 참여는 눈에 띄게 줄어든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한적십자사는 헌혈 참여를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사은품 제공에 나섰다. 최근 화제가 된 ‘헌혈의집 두쫀쿠 증정 이벤트’ 역시 그 일환이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헌혈자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단기적인 효과가 있긴 하지만 문제는 '지속성이 없다'는 점이다.
보통 헌혈 참여는 사은품이 제공되는 이벤트 기간이 끝나면 다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헌혈이 여전히 ‘특별한 계기가 있을 때만 하는 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헌혈이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선택이 되기 위해서는, 채혈되는 순간 끝나는 구조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헌혈 이후에도 내 혈액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문자메시지와 같은 알람 메시지가 재빠르게 발송된다면, 헌혈은 일회성 참여를 넘어 반복되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반복되는 혈액 수급 공백의 해법은 더 많은 사은품이 아니라, 헌혈 이후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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