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업계 2위였던 홈플러스가 경영난으로 점포 폐점을 이어가면서 시장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매장 수가 세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줄어들 예정이다. 이 공백을 계기로 대형마트는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양강 체제가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달까지 서울 시흥점, 경기 안산고잔점, 인천 계산점, 충남 천안신방점, 대구 동촌점 등 5개 점포 영업을 중단한다. 이에 홈플러스 점포 수는 롯데마트보다 적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대형마트 점포 수는 이마트(133곳), 홈플러스(123곳), 롯데마트(112곳) 순이었으나 잇따른 점포 정리에 2·3위 자리가 뒤바뀐 것이다.
특히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는 향후 6년간 41개 적자 점포 영업을 종료해 전체 점포 수를 85개까지 줄인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경우 이마트와 롯데마트로 유입되는 수요가 확대돼 반사이익 규모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 폐점 진행으로 할인점업계 전반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마트는 현재 영업 환경을 활용해 자사 경쟁력 제고를 꾀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롯데마트에 대해서는 "홈플러스 폐점 진행에 대한 반사 효과와 더불어 올해 하반기부터 가동될 오카도 물류센터의 실적 증진 효과가 회사 실적 개선 관전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홈플러스 점포 축소가 가시화되자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전략을 앞세워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가격 경쟁력을 토대로 고객 유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통합 매입을 통한 원가 절감으로 고품질 그로서리(식료품)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그로서리 강화형 점포 리뉴얼(새단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24년 8월 리뉴얼 오픈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이 대표 사례다.
이마트 관계자는 "죽전점은 리뉴얼 이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8% 증가했고 방문객 수도 22% 늘었다"며 "서울 핵심 상권에 위치한 이마트 은평점과 양재점도 지역 특성에 맞춰 리뉴얼을 진행 중이며, 올해 상반기 중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할인 행사 정례화와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대표 할인 행사인 '통큰데이'를 월 1회 정례화하고, 이를 롯데마트·슈퍼를 대표하는 정기 할인 행사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온라인 부문에서는 올해 부산 지역에 영국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적용한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를 열어 부산·울산·경남 지역 온라인 그로서리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K-그로서리를 접목한 점포 출점과 리뉴얼을 통해 그로서리 전문 모델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그로서리를 중심으로 한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내외 사업 전반의 운영 기반을 다지고 변화하는 소비 환경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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