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2026년 K-관광산업이 회복, 성장 단계를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의 재편이 요구되는 대전환의 골든타임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관광학회는 2026년을 AI·디지털 전환, ESG 요구 확대, 인구구조 변화, 글로벌 경쟁 심화가 동시에 작동하는 ‘K-관광 산업 대전환의 골든타임’으로 규정했다. 이 전환을 실질적으로 이끌 실행 전략으로 ‘레드 유니콘(RED=UNICORN)’을 제시했다.
학회는 지난 29일 ‘회장 신년 기자 간담회 & 2026 관광트렌드 발표회’를 열고, 기존의 관광 소비 트렌드 중심 논의를 넘어 정책·지자체·산업이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산업 의제 중심의 전환 전략을 발표했다.
K-관광 대전환 실행 전략 RED=UNICORN
학회는 이 자리에서 '2026 K-관광, 세계관광시장 유니콘 도약을 위한 산업 대전환의 골든타임'을 대주제로 한 10대 핵심 트렌드·이슈로 'RED=UNICORN'을 제시했다.
'RED=UNICORN'은 2026년(병오년, ‘붉은 말’)이 상징하는 역동적 도약과, 글로벌 산업에서 희소한 혁신·성공을 의미하는 유니콘(Unicorn)을 결합한 전략이다. 이는 K-관광이 규모 중심 산업에서 가치·구조 중심으로 산업 체질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2026 대한민국관광산업 발전 핵심 트렌드 및 이슈로 제시된 'RED=UNICORN'의 RED의 세부 내용은 ▶R: 지역 인구 소멸 등 지역 위기 극복과 지역 회복력을 높이는 재생형 관광 전환(Regenerative Tourism for Regional Resilience) ▶E: AI·디지털이 보이지 않게 내재화 기반 관광 경험 전환 (Embedded AI & Digital Tourism Experiences) ▶D: 국내관광과 인바운드 관광의 상호 자극적 동반 성장(Domestic & Inbound Tourism Synergy)다.
또 UNICORN은 ▶U: 개인 맥락을 읽는 초개인화 여행 운영체계 확산(Ultra-Personalized Travel OS) ▶N: ‘유치’를 넘어 ‘수용’ 중심의 글로벌 환대와 수용태세의 표준화·고도화(New-Normal Global Welcome) ▶I: 의료·뷰티·치유를 아우르는 통합형 웰니스 관광 육성(Integrated Wellness Tourism) ▶C: K-콘텐츠 기반 팬덤 경제와 관광의 융합(Converged Contents for K-Fando·nomy) ▶O: 개방형 혁신이 이끄는 관광산업 생태계 고도화(Open Innovation for an Advanced Tourism Ecosystem) ▶R: ESG를 캠페인이 아닌 가치 중심의 의식적 소비 일상화와 지속가능관광 실천(Routinizing ESG in Sustainable Tourism) ▶N: 융합 시대에 맞춘 차세대 관광 인재 청사진 구축(Next-Gen Talent Blueprint) 등을 내포하고 있다.
왜 2026년이 ‘골든타임’인가
학회는 2026년을 단순한 회복 국면이 아닌, 관광산업의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는 결정적 시점으로 진단했다.
관광 현장에는 이미 변화가 도달해 있다. AI는 예약·운영·경험 전반에 스며들고 있고, ESG는 선택이 아닌 기본 조건이 되고 있다.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은 관광의 존립 방식 자체를 흔들고 있으며, 글로벌 관광 시장은 ‘얼마나 많이 유치하느냐’보다 얼마나 잘 수용하고 관리하느냐를 경쟁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학회는 이 시점을 “성장 논리를 반복할 것인가, 산업 구조를 바꿀 것인가를 결정하는 마지막 창”으로 규정했다.
학회는 성장 담론을 반복하는 방식으로는 세계 관광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관광을 소비 회복의 수단이 아닌,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산업으로 재정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00명 이상 관광학 교수 집단지성으로 도출
특히 이번 발표의 핵심 변화는 관점에 있다. 한국관광학회는 기존의 ‘관광객 취향·소비 변화 분석’이 정책과 산업 대응에서 갖는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며, 관광산업 전체를 관통하는 산업 의제 중심 접근을 선택했다.
이번 트렌드 도출 과정 역시 이례적이다. 한국관광학회는 관광학 박사 학위를 보유한 교수급 전문가 200명 이상의 의견을 수렴하고, R 분석을 통해 관광학 전 영역을 관통하는 메가트렌드를 교차 검증·정제해 10대 핵심 이슈를 구조화했다. 그 결과는 단편적 유행이 아닌, 구조적 전환을 요구하는 핵심 이슈로 정리됐다. 학회는 이를 관광학 집단지성의 제도화된 첫 시도로 평가하고 있다.
“유니콘 관광산업은 설계 없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한국관광학회는 이번 발표를 단발성 트렌드 전망이 아닌, 연례 전략 아카이브로 축적할 계획이다.
매년 의견 수렴 규모와 분석 수준을 확대해, 관광학 집단지성을 제도화하고 한국 관광산업의 구조 전환에 실질적인 기준점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학회는 “한국관광은 더 이상 성장 담론에 머물 수 없으며, 산업 체질과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하는 중대한 전환 국면에 진입했다"며 "관광을 단기 소비 회복 수단으로 다루는 접근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산업으로 재정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의 소비자 트렌드 중심 정보는 정책 입안과 산업 대응 과정에서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트렌드 논의가 소비자 인식과 취향 변화에 집중될수록, 현장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핵심 산업 의제는 오히려 공백으로 남는 문제가 반복된다. 이에 따라 단순한 현상 진단을 넘어, 정부·지자체·업계가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행 중심의 프레임’을 제시하는 접근이 필요해 이번 핵심 트렌드 및 이슈 'RED=UNICORN'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