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제조사 애플이 아이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애플은 29일(현지시간) 회계연도 1분기(작년 10~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437억6000만달러(약 206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 최고치였던 1025억달러를 넘어선 역대 최대 분기 매출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망치 1384억8000만달러도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2.84달러로 전년 대비 19% 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률은 48.2%를 기록했다.
실적 개선은 아이폰이 주도했다.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852억6900만달러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아이패드 매출도 85억9500만달러로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맥 매출은 83억8600만달러로 전망치에 다소 못 미쳤다.
웨어러블·홈·액세서리 부문 매출은 114억9000만달러로 시장 기대를 하회했다. 반면 애플뮤직·아이클라우드 등을 포함한 서비스 매출은 300억1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9% 성장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화권 매출이 전년 대비 38% 급증한 255억3000만달러로 두드러졌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수요는 경이적인(Staggering) 수준이었다”며 “모든 지역에서 아이폰 분기 매출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활성화된 애플 기기 수는 기존 20억대에서 25억대로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2억4060만대를 기록하며 2억3910만대를 출하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다만 비용과 공급망 리스크는 남아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첨단 칩 수급 제약이 향후 마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쿡 CEO는 “유통 채널 재고가 매우 부족한 상태”라며 “메모리 가격 상승은 이번 분기에는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다음 분기에는 더 크게 반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시스템온칩(SoC) 공급과 관련해 TSMC의 생산 여건도 제약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투자 측면에서는 연구개발(R&D) 확대가 눈에 띈다. 해당 분기 자본지출은 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줄었지만, 연구개발 비용은 108억90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애플은 이달 초 구글과 협력해 AI 모델 ‘제미나이’를 애플 생태계에 통합한다고 발표했으며, 음성·감정 인식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AI 스타트업 Q.ai도 인수했다. 인수 규모는 약 20억달러로, 2014년 헤드셋 제조사 비츠 인수(30억달러) 이후 최대 수준이다.
실적 발표 이후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3% 이상 급등했으나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260달러선에서 등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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