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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에서 회사에서의 린다는 상사 브래들리로부터 공개적인 면박을 당하고, 능력과 관계없이 승진에서 밀려나면서도 늘 참아야만 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비행기 추락 사고로 문명도, 직급도 사라진 무인도에 떨어진 순간 상황은 완전히 뒤집힌다. 당연하다는 듯 린다에게 지시를 내리는 브래들리는 “조난 신호는 보냈어?”, “탈출을 우선으로 생각해야지, 소꿉장난 따위 할 게 아니라”라며 짜증을 내고, 급기야 “명심해, 넌 내 밑에서 일하는 거야!”라고 소리친다. 이에 린다는 “여긴 더 이상 회사가 아냐”라며 단호하게 응수한다. 이 한마디는 직급과 권력이 사라진 공간에서 관계의 판도가 뒤집혔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직장인들이 현실에서 쉽게 하지 못하는 말들을 대신 내뱉어주는 순간으로 관객들에게 쾌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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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서는 생존이 곧 능력이다. 회사와는 달리 린다는 숨겨져 있던 생존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빛을 발하지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브래들리는 점점 무력해진다. 탈출을 꿈꾸는 브래들리를 향해 린다는 전에 본 적 없는 섬뜩한 얼굴로 “구조대는 안 와”, “넌 재수 없는 상사랑 엮인 거야. 내가 그랬던 것처럼”이라고 말하며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시킨다. 이처럼 린다에게 무인도는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는 천국 같은 곳인 반면, 브래들리에게는 자신의 나약함을 마주하게 되는 지옥 같은 장소로,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는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작품을 관통하는 가장 강렬한 대사는 단연 린다의 “다정함을 약함으로 착각하지 마”라는 촌철살인 한마디다. 이 대사는 개봉 이후 직장인들의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사이다 명대사로 회자되고 있다. 회사에서 늘 참고 배려해왔던 린다의 태도가 결코 약함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듯, 무인도라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그는 더 이상 만만한 직원이 아닌 생존을 책임지는 인물로 변화한다. 이는 누구나 한 번쯤 비슷한 상황을 경험해봤을 직장인들의 감정을 시원하게 건드리며 강한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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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직장상사 길들이기’는 통쾌한 전개와 현실 공감 가득한 메시지로 관객들의 호평과 입소문을 이끌며 흥행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영화 ‘직장상사 길들이기’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인해 죽일 만큼 미운 직장 상사 브래들리(딜런 오브라이언 분)와 무인도에 고립된 린다(레이첼 맥아담스 분)가 직급 떼고 벌이는 권력 역전 개(?)싸움 서바이벌 스릴러다. 공포 영화계의 거장 샘 레이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이블 데드’ 시리즈와 ‘드래그 미 투 헬’에서 보여준 공포와 블랙 코미디의 결합을 다시 한번 완벽히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배우 레이첼 맥아담스가 기존 이미지를 벗어난 파격 변신으로 린다 역을 맡고, 딜런 오브라이언이 짜증을 유발하는 직장 상사 브래들리 역으로 합류해 두 배우의 강렬한 연기 앙상블을 펼쳐낼 전망이다.
개봉 첫날 전체 외화 & 동시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영화 ‘직장상사 길들이기’는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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