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이동 시간도 놓치지 않는다...유통업계, ‘체험 쇼핑’으로 외국인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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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이동 시간도 놓치지 않는다...유통업계, ‘체험 쇼핑’으로 외국인 잡기

투데이신문 2026-01-30 09:31: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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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6층 문화센터 ‘CH 1985’에서 외국인 환승객들이 한식 쿠킹클래스를 체험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6층 문화센터 ‘CH 1985’에서 외국인 환승객들이 한식 쿠킹클래스를 체험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유통업계가 환승 시간과 이동 동선까지 겨냥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공항 환승객을 백화점으로 연결하고, 매장 이동 시간마저 체험 공간으로 만드는 등 짧은 체류 시간을 관광과 소비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고환율과 K콘텐츠 인기가 맞물리며 외국인 쇼핑 수요가 커진 가운데, 유통업계는 ‘체험형 쇼핑’을 앞세워 외국인 발걸음 붙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3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누적 방한 외래 관광객 수는 1742만명으로 전년 대비 15.4% 증가했다. K팝과 드라마 등 K콘텐츠 흥행과 원화 약세가 맞물리며 올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2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쇼핑이 주요 관광 일정으로 자리 잡으면서 환율 효과는 외국인의 구매력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외국인 소비는 유통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은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체험 요소에도 민감해 쇼핑과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매주 목, 금, 토 인천국제공항과 협력해 한국을 경유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K컬처 환승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현대백화점은 매주 목, 금, 토 인천국제공항과 협력해 한국을 경유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K컬처 환승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현대백화점은 인천국제공항과 협력해 한국을 경유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K컬처 환승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공항이 운영하는 환승투어 코스에 유통업체가 참여하는 형태로, 더현대 서울을 방문해 약 4시간 동안 체험과 쇼핑을 즐기는 일정이다. 투어는 다음달 19일까지 매주 목·금·토요일 진행된다.

더현대 서울 6층 문화센터 ‘CH 1985’에서는 한식 쿠킹 클래스가 마련됐다. 궁중 떡볶이와 불고기 김밥, 버섯 잡채 등 대표 메뉴를 직접 만들어보고 이후 자유 쇼핑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지난 22~24일 진행된 투어는 조기 마감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환승객들이 공항 안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짧은 시간에도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그램”이라며 “외국인 고객의 동선과 취향에 맞춘 콘텐츠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원더케이 케이팝 포토 리포트. 첫 번째 아티스트로 선정된 그룹 키키(KiiiKiii)의 타이틀곡 ‘404 (New Era)’ 테마를 콘셉트로 꾸며졌다. [사진=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원더케이 케이팝 포토 리포트. 첫 번째 아티스트로 선정된 그룹 키키(KiiiKiii)의 타이틀곡 ‘404 (New Era)’ 테마를 콘셉트로 꾸며졌다. [사진=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은 잠실 월드타워점에 ‘케이팝 포토 리프트’를 조성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K팝 미디어 ‘원더케이(1theK)’와 협업해 전용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면 K팝 음원이 재생되고, 내부는 촬영 공간처럼 꾸며졌다.

8층 매장에는 즉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됐다. 쇼핑 중심 공간이던 시내면세점을 체험형 콘텐츠 공간으로 확장해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패션업계도 관광 중심 상권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잇달아 열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체험 중심 공간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외국인 매출을 동시에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무신사는 30일 명동에 ‘무신사 스토어’를 연 데 이어 상반기 중 성수에 ‘무신사 킥스’와 ‘무신사 메가스토어’를 출점할 계획이다. 현재 관광 상권에서 운영 중인 11개 매장 매출의 절반 가량은 외국인 소비로 집계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운영하는 코오롱스포츠도 지난 9일 명동에 첫 플래그십 매장 ‘코오롱스포츠 서울’을 열었다. 명동을 거점으로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광지 플래그십 매장은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는 쇼룸 역할을 한다”며 “외국인 고객 반응을 바탕으로 상품 구성과 가격, 공간 콘셉트를 조정할 수 있어 향후 해외 진출 전략을 가늠하는 시험 무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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